황금연휴가 시작됐다. 올 설 연휴는 여느 해보다 길다. 25일부터 길게는 아흐레나 휴일이 이어진다. 여행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요 테마파크와 리조트가 손님맞이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 놀이도 체험하고 각종 경품 행사도 도전할 수 있다.
청룡열차 말고 비석치기
공기놀이‧비석치기‧팽이치기‧제기차기…. ‘오징어 게임2’가 등장한 뒤 해외에서 ‘K놀이’가 화제란다. 명절을 맞은 테마파크도 놓칠 수 없다. 올 설 연휴 내내 에버랜드‧롯데월드‧서울랜드 등 주요 테마파크에서 K놀이 향연이 펼쳐진다.
에버랜드는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9일간 ‘설레는 K놀이대전’을 진행한다. ‘오징어 게임2’를 연상케 하는 골목 놀이용 트랙을 카니발 광장에 조성한다. 트랙을 따라 이동하며 딱지치기‧비석치기‧공기놀이‧팽이돌리기‧제기차기 등 5가지 골목 놀이를 체험할 수 있다.
에버랜드 최동천 마케팅그룹장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어 명절 분위기에도 잘 맞고, 해외에서도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올 설 연휴 주요 행사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명절 연휴는 한국민속촌이다. 올 설 연휴 한국민속촌은 다복(多福)을 기원하는 ‘정초고사’를 비롯해 농악단 공연, 달집 태우기 등 민속 행사로 명절 분위기를 띄운다. 이맘때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은 한 해 운세를 점치는 토정비결(3000원)이다. 연휴 내내 긴 줄이 이어진다
롯데월드는 오후 5시마다 퍼레이드 코스에서 ‘민속 한마당’ 공연을 펼친다. 화려한 부채춤이 공연의 하이라이트다. 공연장 한편에선 한복을 입은 연기자들이 관람객과 제기차기 대결을 벌여 경품을 선물한다. 서울랜드는 골목 놀이 이외에 달고나 같은 추억의 먹거리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레고랜드는 연휴 기간 매일 ‘복주머니 만들기 대회’를 연다. 천 조각이 아니라 레고 브릭이 복주머니의 재료다. 날마다 우승자를 선정해 레고 상품을 선물한다. 제주 신화월드는 뱀띠 입장객에 한해 정가 4만5000원짜리 자유이용권을 1만원에 판매한다.
해외여행 대신 리조트 콕
해외여행 대신에 리조트에서 명절을 나는 가족도 많다. 안락할 뿐 아니라, 의외로 놀 거리가 다양하다. 강원도 평창 휘닉스 파크에서는 겨울 축제 ‘윈터 페스타’가 한창이다. 키즈 튜브 썰매 존, 봅슬레이 튜브 썰매, 키즈 놀이터 등 시설을 갖춘 스노우 빌리지에서 겨울 축제가 진행된다. 25일 오후 6시에는 불꽃놀이도 벌인다. 실내 이벤트도 다양하다. 가족 대항 명랑 운동회, 볼링 대회, 청사초롱 만들기 같은 행사가 연휴 기간 이어진다.
파티 분위기를 내고 싶으면 인천 영종도의 인스파이어 리조트로 가면 된다. 인스파이어 리조트의 명물 ‘오로라(몰입형 디지털 거리)’에서 1월 31일 오후 9시 30분 DJ 공연이 열린다. 진짜 하이라이트는 자정에 시작하는 ‘벌룬 드롭 이벤트’다. 150m 길이의 오로라 천장에서 대략 6000개의 풍선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156개 LED 패널로 이루어진 미디어 샹들리에 ‘로툰다’를 연휴 기간 민화 ‘일월오봉도’ 콘셉트로 연출한다.
반려견 동반 여행지로 유명한 켄싱턴리조트 충주는 명절 행사도 반려견과 함께한다. 28~30일 야외 펫 파크에서 반려견 대상의 보물찾기를 진행한다. 욕실용품부터 음료까지 다양한 반려동물 전용 용품이 상품으로 걸려 있다. 통영마리나리조트는 설맞이 해넘이 요트(26일~2월 2일)와 일출 요트(28~31일)를 띄운다.
하이원리조트는 29일 연회장에 호텔 셰프가 차린 차례상을 선보인다. 근사한 차례상 앞에서 세배를 올리는 기념사진을 담아가는 가족이 많단다. 5층 로비에서는 마술과 풍선 퍼포먼스를 결합한 쇼를 하루 2회씩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