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세상을 바꾸는 강연] 5. 청년, 해법과 대안을 찾아가다
상상력과 능동적 실행력 갖춰야 현 시대서 인재로 발전 가능
수눌음·괸당의 ‘공생’ 정신, 제주와 대한민국 미래 밝힐 주춧돌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가 ‘격변의 시대, 청년이 준비하는 미래’를 주제로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본지는 제주 미래를 이끌어 갈 제주청년들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다섯 차례 걸쳐 보도한다. 【편집자주】
지난달 28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회 영리더스포럼, 제주’ 세션3는 ‘글로벌 격변 속, 청년이 만드는 연대와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오랜 세월 경험과 통찰을 쌓아온 우리 사회 리더들이 청년들에게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실질적인 해법을 찾을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AI 시대, 상상력과 능동적인 실행력 갖춰야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대표는 “창업을 해서 망하지 않으려면 보통 직원 1인당 연간 2억원의 매출을 내야 한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미지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업인 ‘미드저니’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이 회사가 직원 10명일 때 2억 달러(약 29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직원 1명당 300억원을 번 것”이라며 “한국 대기업은 일반적으로 1인당 20억~30억원의 수익을 내는데, 이보다 큰 매출을 작은 기업들이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공룡 기업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을 감축하는 등 몸집을 줄여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다”며 “인간에게 주던 월급을 AI에 주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국내 기업들도 신규 채용을 하지 않고 있다”며 “스타트업 대표와 C레벨 분들을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문제 해결력이 없어 뽑지 않는다고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답이 정해진 우리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수능에서 의견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가 나온다면 난리가 날 것”이라며 “이런 교육 시스템 속에서 청년에게 문제 해결력을 키우라고 한다면 저는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김 대표는 AI 시대 인재가 갖춰야 할 두 가지 핵심 역량으로 상상력과 능동적 실행력을 제시했다.
그는 “상상력은 전공 지식에서만 나오지 않는다. 많이 놀고 경험도 해야 한다”며 “또 챗GPT에 마라톤 트레이닝 코스를 만들어달라고 해도 결국 실행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능동적 학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능동적 학습을 통해 서로 가르치고, 서로 배워나가면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능동적으로 움직일 때는 늘 두려움이 따르지만, 그 두려움을 뚫고 나가면 따뜻하고, 이타적인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며 “여러분도 능동적인 실행을 통해 AI 시대의 인재로 한 걸음 더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책임 있는 참여, 공동체 회복을 여는 힘
문대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시갑)은 유년 시절 ‘죽었다 살아난 아이’란 별명을 가졌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 두 차례나 죽을 고비를 넘겼기 때문이다.
대학생 때도 친구의 장난으로 바다에 빠져 파도와 2시간 동안 사투를 벌인 끝에 간신히 살아나왔다고 했다.
그는 “어머니께서 ‘죽다 살아난 데는 이유가 있으니 허천둥이 같이 살지 말라’고 하셨다”며 “헛되이 인생을 살지 말라는 뜻이었다. 그 말씀이 내 인생 좌우명이 됐다”고 했다.
문 의원은 어렸을 적 매우 가난했다고 했다. 가난을 어떻게 극복할지 고민하면서 누구든 성실하게 일하면 행복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학생운동을 하고, 정치에 뛰어들었다. 이후 도의원으로 당선돼 전국 최연소 광역의회 의장이라는 영광도 누렸지만, 네 번의 선거에서 떨어지는 시련도 있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힘들었지만, 좌절한 적은 없었다”며 “더 다듬고, 성찰하고, 반성하고, 성숙된 모습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가야겠다고 다짐했고, 4전 5기의 노력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돼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됐다”고 했다.
그는 연대와 협력의 모델로 제주해녀 공동체를 꼽았다. 어머니가 해녀였기에 해녀생활을 곁에서 관찰할 수 있었다고 했다.
문 의원은 “물질 기량이 가장 뛰어난 상군 해녀가 모든 해녀의 컨디션을 살피고, 역할을 조정한다”며 “해녀들은 욕심이 있다고 먼저 물에 들어가지 않고, 위험에 빠지면 서로 손을 내어 끌어주는 공동의 힘으로 위기에 맞서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불법 계엄 사태와 관련해서도 “국회의원들이 계엄 해제를 의결했지만, 진짜 주인공은 시민들”이라며 “시민들의 민주적 소양과 헌정질서를 지켜내겠다는 참여 의식, 공동체 의식이 없었다면 계엄은 성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청년들을 향해 “불편함을 말하고, 건의하고, 참여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며 “평가를 받아들이고 도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제주의 수눌음 공동체와 괸당 문화처럼 자존과 공생의 DNA가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책임 있는 참여가 개인의 삶을 더 활기차게 하고, 제주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청·자기돌봄·환경보호·관계회복…‘청년’이 ‘청년’에게
세션4는 청년 연사들의 행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유튜브 ‘희야기’ 채널을 운영하는 김희찬씨는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은 없다”며 “충분한 시간을 들여 경청하면 누구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각자가 자신의 환경과 경험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그 입장에서 말할 때 가장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특히 가장 이해하기 힘든 사람에게 가서 질문하고 이야기를 들을 때 세계관이 가장 빠르고 넓게 확장된다고 강조했다.
대한외국인 국제회의통번역사인 코노노바 에바씨는 “진정한 리더는 완벽한 사람이 아닌, 자기 자신을 정확히 이해하고 가진 것을 잘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라며 “리더십의 출발점은 타인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살펴보고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에바씨는 “타인과 비교하며 자신을 깎아내리지 말고, 이미 가진 것을 인정하는 건강한 자존감을 가져야 한다”며 “글로벌 시대 진정한 리더는 자신을 가장 잘 알고, 자기 돌봄을 실천하는 사람”이라고 조언했다.
유튜브 ‘나의 쓰레기 아저씨’ 채널 작가인 한수현씨는 “자연의 회복력 안에 우리의 미래가 있고, 자연의 생명력 안에 우리의 희망이 있다”며 “자연환경에 한 번 더 관심을 두고 생각해 보는 작은 실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연이 살아야 나도 산다’는 생각과 함께 삶을 살아가자”며 “작은 관심이 모이면 자연이 살고, 결국 우리도 살아가는 길이 될 수 있는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은미 니트생활자 공동대표는 “무업 청년 54만명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외면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업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모든 걸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어려울 때 도움을 요청하고 손을 잡아줄 수 있는 관계망”이라며 “‘서로 신세를 지면 어때요? 언젠가는 갚을 날이 있으니까’. 이것이 인간이 모여 사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관계를 잃었을 때 불행하고, 관계를 되찾았을 때 사회도 회복한다”며 “관계 회복은 청년들이 다시 살아갈 용기를 얻는 핵심 열쇠이며, 사회 회복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고 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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