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NIST(총장 박종래) 안현실 연구부총장이 2일 서울 강남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벤처 30주년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벤처기업협회가 마련한 이 행사는 지난 30년간 혁신의 길을 연 주요 인물을 기리는 자리였다. 수상자 가운데 안 부총장은 언론과 정책을 모두 경험한 이력으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과학 석사·박사과정을 거쳤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시절 기술 기반 창업을 차세대 성장 축으로 제시해왔다. 당시 과도한 규제 위주의 시장 구조 문제점을 짚으며 민간 중심 혁신 생태계 조성을 꾸준히 강조했다. 업계에서 ‘혁신 전도사’로 불리게 된 배경이다.
지난해 12월 UNIST 연구부총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대학의 기술사업화를 총괄하며 연구성과의 시장 연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논문 중심 평가에서 벗어나 실험실 기반 창업 플랫폼을 확립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UNIST는 안 부총장과 함께 동남권 제조 기반을 활용한 딥테크 창업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교원창업 실적은 연구중심대학 가운데서도 최상위권이며, 바이오·AI·반도체 소재 스타트업은 이미 해외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안 부총장은 “과학기술 성과가 실험실에서 시장으로 이어지도록 대학이 도전의 가교 역할을 해야 한다”며 “UNIST를 세계적 창업 허브로 키워 대한민국 벤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UNIST는 지금까지 194개 창업기업을 배출했다. 누적 기업가치는 1조 3,700억 원 수준이며, 5년 생존율은 74%로 국내 평균(33.8%)을 크게 웃돈다.
유니스트기술지주도 사업화 체계를 넓히고 있다. 최근 정부 모태펀드 공공기술사업화 분야에서 단독 운용사(GP)로 선정돼 120억 원 규모 펀드를 조성했다. 팁스(TIPS) 신규 운영사로도 뽑히며 지역 벤처 활성화를 위한 거점 역할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남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