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홍콩 화재 막아라'…中, 고층 건물 화재 위험 조사 나서

2025-11-30

사망자가 현재 128명에 이르는 홍콩 아파트 화재 참사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중국 당국이 고층 건물의 화재 위험을 조사하기로 했다. 아울러 중국은 이번 화재가 반중국 시위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경고도 내놨다.

3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안전생산위원회는 최근 통지를 통해 고층 건물 관련한 숨겨진 화재 위험을 조사·정비하도록 했다. 위원회는 특히 외벽이나 내부 개조(리노베이션)를 하고 있는 민간 건물을 집중적으로 점검하도록 했다.

홍콩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32층짜리 아파트단지 '웡 푹 코트' 7개 동의 화재로 인해 전날 기준 사망자는 128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150명가량은 여전히 실종 상태라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공사 중이었던 화재 아파트는 창문을 덮어둔 스티로폼 등 가연성 소재 때문에 불이 빠르게 번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나무 비계(고층 건설 현장에 설치하는 임시 구조물)와 화재 경보 미작동 등도 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 당국은 외벽 개조 공사 관련 외벽 단열 시스템에 인화성·가연성 소재 사용 여부를 비롯해 대나무 비계 등 금지된 소재·공정·장비가 사용됐는지, 규정을 지키지 않고 무단 시공한 사례가 있는지 등을 점검하기로 했다.

당국은 또한 내부 인테리어 공사에서 가연성 소재가 사용됐는지, 화재 경보나 방화문 등 소방 시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전기자전거의 실내 보관과 불법 충전 등을 포함한 일상적인 소방 안전 관리도 점검할 예정이다.

당국은 “엄중 위법행위에 대해서는 엄격히 감독하고 법을 집행해야 하며, 제때 위험을 제거하지 않을 경우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29일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홍콩 국가안보처)는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반중 세력을 겨냥해 “민의를 거스르고 이재민들의 비통함을 이용해 정치적 야심을 이루려 한다”며 홍콩을 2019년 당시 난국으로 되돌리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2019년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를 계기로 대규모 반중 시위가 수개월간 이어졌다. 이후 제정된 홍콩보안법에 따라 2020년 7월 홍콩 주재 국가안보공서가 출범했다. 대변인은 “중국에 반대하고 홍콩을 어지럽히려는 자와 다른 마음을 먹은 자들이 이러한 재난 시기에 나쁜 일을 하려 한다”며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악의적으로 정부의 구호업무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 분열과 대립을 불러일으키고 행정장관과 홍콩 정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한다”며 “반드시 도덕적 질책과 법적 처벌을 엄하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홍콩정부 유관 부서가 재난을 이용해 홍콩을 어지럽히는 반역적 언행을 조사·저지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향해 “'시민들을 위한 청원'이란 명목으로 사회 대립·분열을 선동해도 미혹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또 홍콩 국가안보공서가 국가안보 위해 행위를 강력히 억제·타격해왔다면서 “홍콩정부가 (이러한 행위를) 법에 따라 무자비하게 타격하고, 어떠한 외부 세력의 간섭도 결연히 반격·제압하는 것을 굳게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홍콩보안법은 외국 세력의 홍콩 내정 개입과 국가 분열, 국가정권 전복, 테러리즘 행위 등을 금지·처벌하며, 홍콩 국가안보공서는 이를 집행하는 기관이다.

홍콩 국가안보공서의 이번 입장은 홍콩 정부 2인자인 크리스 탕 보안국장(보안장관)의 경고에 이어 나왔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탕 국장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온라인상에 구호 활동 관련 가짜 정보가 대규모로 올라오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회 분열을 노리려는 자들이 있는 만큼 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무료 숙소를 제공하지 않아 이재민 일부가 하루 8천 홍콩달러(약 151만원)짜리 호텔에서 지냈다는 주장, 소방관들에게 기본적인 보호장비와 먹을 것도 제공되지 않는다는 주장 등을 예로 들었다.

글로벌타임스는 친중 성향 홍콩매체 문회보를 인용해 반중 인사들이 화재 구호 현장에서 검은색 마스크를 쓰고 텐트를 운영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당국이 전날 이번 화재와 관련해 선동을 시도한 혐의로 남성 1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해당 남성과 관련 조직은 정부에 이재민 지원, 공사 감독 시스템 조사,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정부 책임자 처벌 등 4가지 사항을 요구하는 청원 활동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2019년에도 시위대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관한 독립적 조사' 등 시위대의 5가지 요구사항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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