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ESG 대전환 시대: 기업 생존의 새로운 기준] ①비상장 클린테크 기업의 급부상: ‘그린콘(GreeniCorn)’ 시대가 열린다

2025-02-17

2025년은 ESG가 기업 생존의 기준이 되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ESG는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지속가능성을 고려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투자자와 소비자, 규제당국이 기업을 평가하는 핵심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ESG 패러다임의 전환이 되는 해로 꼽힌다. 기후위기 대응을 넘어, AI 기술 확산, 사회적 책임 강화, 공급망 규제 강화 등 새로운 ESG 이슈들이 부상하면서 기업과 투자자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

이에 본보는 연중 기획한 'ESG 경영 선도하는 전북 기업'과 관련, 지용승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장이 바라본 ESG의 새로운 기준을 정하는 7대 지속가능성 트렌드를 게재해 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소, 에너지 저장 등 저탄소 기술 분야는 주로 대형 상장 기업들이 주도했다. 그러나 최근 비상장 클린테크(CleanTech)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며 새로운 유니콘(Unicorn,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들을 탄생시키고 있다. 이제는 ‘그린콘(Greenicorn, 환경 기술을 기반으로 한 유니콘 기업)’이라는 개념이 등장하며 지속가능성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MSCI은 재생에너지, 친환경 운송, 에너지 저장 분야의 비상장 기업이 상장사 대비 높은 성장률, 연간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기준 비상장 클린테크 기업의 투자 유치액은 1200억 달러로, 상장사의 40%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전기차 충전소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2025년에는 시장 규모가 12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의 전기차 충전소 업체 ‘차지포인트(CHPT) EU’는 유럽 15개국에 2만개 충전소 구축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미국의 ‘에너지 볼트(Energy Vault)’는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30% 저렴한 나트륨 배터리를 개발해 2024년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스위스 ‘클라임웍스( Climeworks)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직접 포집(Direct Air Capture, DAC) 기술을 개발하여,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이 기업과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도 비상장 클린테크 기업들이 주목 받고 있다. 예를 들어, 2019년에 설립된 ‘에너지엑스(Energy X)’는 지속가능한 건축 플랫폼을 개발·운영하며,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BIPV)과 소프트웨어를 통해 건물의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고 있다. 또한, ‘식스티헤르츠(Sixty Hertz)’는 2021년에 설립된 재생에너지 정보기술(IT) 소셜벤처로, 가상발전소(VPP)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IT 기술을 활용하여 재생에너지의 효율적인 분산과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벤처캐피탈(VC)과 사모펀드(PE)들은 비상장 클린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업들의 성장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의 민첩성과 혁신의 중요성을 보여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비상장 클린테크 기업은 ESG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로 부상하고 있으며, 그린콘(Greenicorn)이라는 새로운 성장 카테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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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gigo@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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