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AI 투자 열풍…"반도체 시장 5년후 1조弗 돌파"

2025-02-19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5년 안에 1조 달러(약 1443조 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구글·아마존·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앞다퉈 투자하면서 필수 반도체인 그래픽처리장치(GPU)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가트너의 가우라브 굽타 애널리스트는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서 “2030년이나 2031년이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 매출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GPU와 AI 프로세서가 성장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GPU 및 메모리가 이끄는 반도체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CAGR)이 9.4%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시장의 팽창은 구글·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들의 천문학적인 AI 투자에서 비롯된다.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규모를 늘릴수록 내부에 탑재되는 GPU·HBM 등 AI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강세인 HBM의 성장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올해 HBM 시장이 66.9% 성장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미콘 코리아는 세계적 반도체 산업 단체인 세미(SEMI)가 매년 개최하는 한국 최대의 반도체 산업 전시 행사다. 21일까지 열리는 세미콘에서는 약 500개 기업이 2301개 부스에서 첨단 반도체 제품 및 솔루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 반도체 개발을 총괄하는 송재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첫날 기조연설자로 나서 AI 발전과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AI 시대에서는 여러 개의 칩을 마치 하나의 반도체처럼 연결하는 ‘칩렛’ 패키징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CTO는 “칩렛은 한 군데 회사에서 만들 수 없다”면서 “설비·소재 업체, 칩 제조사, 학교, 연구소, 고객 등 모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협력을 강조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개발(R&D) 허브인 벨기에 아이멕의 루크 반 덴 호브 최고경영자(CEO)도 연단에 올랐다. 그는 약 15년 뒤인 2039년이 되면 0.2나노(A2) 이하 공정이 적용된 초미세 회로가 개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만드는 네덜란드 ASML과 끈끈한 협력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유럽의 칩 생태계 강화를 위해 25억 유로(약 3조 7000억 원)를 들여 새로운 반도체 시험라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첨단 노광장비인 하이-NA EUV 장비도 설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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