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벨은 꼭 철로 만들어야 하는 것일까. 아이, 여성, 노인이 부상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아령은 없을까.
이런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해 만들어진 제품이 ‘스윙벨’이다. 로이인터네셔널 정현환 실장은 최근 “아이가 바벨을 갖고 놀다가 발가락이 다친 것을 보고 안전한 운동기구를 만들고 싶었다”며 “풍선을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제품”이라고 스윙벨을 소개했다.
스윙벨은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PVC로 만든 바벨이다. 무게는 모래와 아주 작은 철구슬로 조절했다. 손잡이가 달린 밀봉 상태 공 모양으로 바벨 외부를 만든 뒤 모래, 미세한 구슬을 주입했다. 뚜껑이 없는 구조라서 일부러 찢지 않는 한 내부 물질이 새지 않는다. 스윙벨을 3m 안팎 높은 곳에서 던져도 터지지 않는다. 정 실장은 “외부 재질과 제작 공정, 일관된 색상 등을 직접 검사하면서 재료와 공장을 선별했다”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고, 바벨을 떨어뜨려도 몸, 바닥이 손상되지 않고 소음도 아주 작다”고 말했다.

무게는 2㎏에서 12㎏까지 다양하다. 12㎏짜리는 남성이 운동해도 괜찮은 무게다. 색이 밝을수록 가볍고 짙을수록 무거운 바벨이다. 가격은 1만5900원부터 5만원까지다. 심플하면서도 유용한 아이디어는 소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정 실장은 “최근 1년 반 동안 약 2만5000개가 팔렸다”며 “전체 매출 대비 스윙벨 비중이 지난해 7%에서 올해 15%로 올랐다”고 말했다. 스윙벨은 지난해 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선정한 ‘2024년 우수 스포츠용품’에 선정됐다. 정 실장은 “공단으로부터 우수 스포츠용품으로 선정된 게 이미지 개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로이인터내셔널은 2021년 창립됐다. 초기 사업은 일반 생활용품 유통이었는데 지난해부터 스포츠 쪽을 크게 강화했다. 스포츠 브랜드 이름은 ‘로이윙’이다. 스윙벨 이외에도 밴드, 도넛형 짐볼, 슬라이딩 디스크, 밸런스 마사지볼, 매트 등 홈트레이닝 제품들이 다양하다.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게 아니라 제품들을 이용한 스트레칭, 명상, 요가 등 다양한 운동법을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 정 실장은 “단순하면서도 유용한 아이디어로 안전한 아날로그 제품을 만들어 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게 로이윙이 꾸는 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