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중독자 뇌와 똑같다…‘대기업 김부장’ 망친 이 중독

2025-12-04

더,마음

너 아빠가 평범해 보이지? 너 이렇게 평범하게 사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아? 대기업 25년 차 부장으로 살아남아 서울에 아파트 사고, 애 대학까지 보낸 인생은 위대한 거야!

지난달 30일 막을 내린 JTBC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속 주인공, 김낙수(류승룡) 부장이 외친 말입니다. 1972년생 김 부장은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 등 사회적 훈장을 달았지만 끊임없이 다음 승진과 성과에 목을 맸습니다. 승진 심사에서 탈락하자 언제 잘릴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압박감을 느끼고, 퇴직 후엔 공황장애까지 앓게 됩니다.

바라던 성공이 독이 된 건데요. 김학진(55)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는 김 부장에 대해 “인정 욕구가 강해서 불안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인정 욕구는 타인으로부터 자신의 존재 가치나 성취를 인정받고자 하는 심리를 의미하는데요.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신경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뇌과학을 기반으로 인정 욕구를 연구해 온 김 교수는 “거듭된 성공이 도파민을 과하게 분비시켜 인정 욕구를 키웠다”고 설명합니다.

드라마 속 김 부장은 자신뿐 아니라 주변까지 망가뜨리는데요. 업무 실수를 사과 없이 덮으려다 동료들을 곤경에 빠뜨렸고요.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는 아내와 스타트업에 취업한 아들에게 불만을 표출하며 갈등을 키웠죠. 김 교수는 “인정 욕구의 대표적 부작용”이라며 “심하면 인간관계까지 파괴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다만 김 교수는 “인정 욕구는 사회적 생존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무엇보다 나이가 들수록 인정 욕구가 강해지기 때문에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인정 욕구에 휘둘리지 않고 살 수 있을까요? 오늘 ‘더, 마음’에서는 전국의 김 부장들을 위한 ‘인정 욕구 통제법’을 들어봅니다.

이런 내용을 담았어요

📌 성공한 김 부장은 왜 불안할까?

📌 한국인이 인정에 집착하는 이유

📌 김 부장은 왜 아내에게 고마운 줄 모를까?

📌 인정 중독자는 마약 중독자 뇌와 같다?

📌 인정 욕구를 통제하는 방법

📌성공한 김 부장은 왜 불안할까?

드라마 속 ‘김 부장’은 성공한 중년인가요?

사회적인 기준들만 보면 성공한 사람으로 보입니다. 심리학에서 보는 성공은 기대했던 것보다 큰 보상을 얻게 됐다는 의미인데요. 김 부장이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이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하는 거로 볼 때,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다만 성공했기 때문에 더 불안한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성공했는데, 왜 불안해요?

흔히 자존감이 ‘낮다’ 혹은 ‘높다’고 표현하잖아요. 사실 자존감을 높낮이로 말할 수 없어요. 마음이 안정된 상태라면 자존감이 ‘균형’ 상태고, 그렇지 않으면 ‘불균형’ 상태라고 말하는 게 적절합니다. 불균형 상태에서 우리는 불안을 느끼는데요. 기대하지 않았던 보상은 그 보상이 크든 작든 불균형을 유발해요. 그러면 우리 뇌는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하는데요.

이때 나타나는 게 ‘인정 욕구’입니다. 인정 욕구는 김 부장을 지금 위치로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숨은 공신이에요. 김 부장은 25년 직장생활 동안 기대한 것 이상의 보상을 받으면서 살았을 거예요. 승진하면 불균형이 생기니까, 균형을 위한 인정 욕구가 발동해 다음 승진을 준비했겠죠. 하지만 승진 심사에서 밀리고, 회사에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인정 욕구를 채우지 못해 불균형이 지속됐을 겁니다.

계속 승진을 못 하면 어떻게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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