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경기 인기가 없다고? 볼 수가 없는데?’ 자베르, 남자 단식 경기만 편성한 프랑스오픈 나이트 세션 경기에 불만

2025-05-29

세 차례나 메이저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력의 온스 자베르(30·튀니지)가 프랑스오픈 주요 경기가 열리는 ‘나이트 세션’에 남자 경기가 편중됐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 여자 단식에서 1라운드에 탈락한 자베르는 2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을 통해 “유럽에서 여성 스포츠, 특히 여자 테니스가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며 “프랑스오픈이 여자 경기를 외면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프랑스오픈이 2022년부터 도입한 나이트 세션에 대한 불만이었다.

테니스에서 나이트 세션 경기는 시청률이 높은 시간대에 편성하는 메인 이벤트 성격의 경기다. 자베르는 프랑스오픈의 나이트 세션 경기가 남자 단식 경기로 채워졌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실제 나이트 세션의 대부분은 남자 단식 경기로 채워졌다. 지난해 11개 나이트 세션 경기 전부가 남자 경기였으며, 올해도 지금까지 5개가 모두 남자 경기다.

하지만 질 모레통 프랑스테니스연맹(FFT) 회장은 이 문제에 대해 “관중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남자 단식의 인기가 좋으니 나이트 세션에 배치했다는 의미다. 자베르는 이에 대해 “남자 경기를 더 보여주니까 팬들도 남자 경기를 더 보게 되는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결정권자들에게 딸이 없나 보다. 만약 있다면 자신의 딸을 이렇게 대하겠느냐”라고 불만을 이야기했다. 2022년 한때 단식 세계랭킹 2위에 올랐던 자베르는 현재 36위에 랭크돼 있다.

한편 프랑스오픈 초반 이변이 이어지고 있다. 대회 준우승 경력의 두 강자가 2회전에서 탈락했다. 세계 랭킹 8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는 남자 단식 2회전에서 41위 누누 보르헤스(포르투갈)에게 1-3(6-2 4-6 1-6 0-6)으로 졌다. 클레이코트에 강한 루드는 2022년, 2023년 프랑스오픈에선 준우승했고, 지난해 대회에선 4강에 올랐다. 최근 무릎 부상의 여파다. 보르헤스는 프랑스오픈 3회전에 진출한 첫 포르투갈 남자 선수가 됐다.

2021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자인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는 167위 마테오 지간테(이탈리아)에게 1-3(4-6 7-5 2-6 4-6)으로 졌다. 치치파스는 2019년 이후로는 이 대회에서 한 번도 빠짐 없이 16강 이상의 성적을 냈으나 이번엔 허무하게 퇴장했다.

23세의 지간테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에서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으며 메이저대회 본선에 오른 것도 올해 호주오픈(1회전 탈락)이 처음인 ‘초짜’다. 지간테는 “오늘 치치파스를 이긴 건 확실히 내 커리어 최대 승리”라며 기뻐했다.

여자 단식에선 우승 후보로 꼽히는 세계 1위 아리나 사발렌카(벨라루스)와 이가 시비옹테크(5위·폴란드)가 나란히 3회전으로 순항했다. 프랑스오픈 5회 우승자인 시비옹테크는 에마 라두카누(41위·영국)를 1시간 19분 만에 2-0(6-1 6-2)으로 물리치고 대회 23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4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하는 사발렌카는 질 타이흐만(97위·스위스)을 1시간 19분 만에 2-0(6-3 6-1)으로 제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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