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알파고 수법

2025-05-29

〈본선 8강전〉 ○ 진위청 8단 ● 쉬자양 9단

장면①=이번 대회는 중국이 초강세다. 8강전은 중국 독무대가 됐다. 일본은 전멸했고 한국은 신진서 9단 한 명만 살아남았다. 이 판의 쉬자양 9단은 한국 팬에게 잘 알려진 기사는 아니지만, 중국 랭킹은 11위다. 진위청 8단은 유명한 ‘신예 3강’ 중 한 명이고 한국 바둑리그에도 참여해 친숙한 기사. 중국 랭킹은 24위.

백이 우상귀를 파내자 흑은 우변을 키운다. 진위청은 차분하게 2에 이어 4로 들어갔고 흑이 5, 7로 세력을 확장하자 다시 8로 들어간다. AI 시대의 가장 큰 특징은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 흑9에서 백의 다음 한 수는 어디일까.

◆백, 무거움=백1로 움직일 수는 있다. 그러나 흑은 도발하지 않고 곱게 받아두는 것만으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흑6이 너무 좋은 곳. 백이 무겁다는 AI의 진단이다.

◆실전 진행=실전에서 진위청은 백1로 가볍게 어깨를 짚어갔는데 이 수가 AI의 블루 스폿이다. 이 같은 5선의 어깨 짚기는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보여준 수법이다. 프로들은 이구동성으로 극찬했고 이후 바둑의 개념이 달라졌다. 백3까지 깎아 놓고 비로소 5, 7로 움직인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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