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는 인천의 뉴 거포···고명준 “이제 가을야구에서 내 활약이 궁금해진다”

2025-09-05

고명준(23·SSG)의 거포 본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제 가을야구의 명장면을 꿈꿀 만큼의 자신감도 장착했다.

고명준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명준은 팀이 3-1로 앞서던 4회말 무사 2루 나선 두번째 타석에서 롯데 선발 빈스 벨라스케즈의 직구를 당겨 좌월 2점 홈런으로 넘기면서 5-1을 만들었다. 이어 6-2로 앞선 5회말 2사후 세번째 타석에서는 바뀐 투수 박진의 5구째 직구를 걷어올려 좌중간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6회초 곧바로 SSG 선발 미치 화이트가 롯데 박찬형에게 3점 홈런을 맞아 7-5 추격을 허용한 터라 이날고명준의 두번째 홈런은 실질적인 쐐기 타점이 됐다. SSG는 그대로 7-5 승리해 4연승을 달렸다.

2021년 입단한 고명준은 지난해부터 1군에서 장타력을 드러내며 빛을 내고 있는 SSG의 장타 기대주다. 지난해 11홈런을 때렸던 고명준은 이날 홈런 2개를 더하면서 시즌 14개째를 기록했다.

한 경기 2홈런을 친 것도, 연타석 홈런을 날린 것도 이날이 처음이다. 지난 8월28일 KIA전부터 이날까지 7경기를 치르는 사이 홈런 5개를 쏟아냈다. 홈런군단으로 불려왔지만 올시즌 실속이 없었던 SSG 타선이 최근 침체에 빠져 있다가 불붙기 시작한 것도 홈런이 쏟아지면서다. 그 상당 지분을 고명준이 갖고 있다.

이숭용 SSG 감독도 이날 홈런 4방을 터뜨려 승리한 뒤 “류효승의 투런포가 좋은 흐름을 가져왔고 고명준의 멀티 홈런과 최정의 홈런이 오늘 승리의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고명준이 최근 7경기에서 5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이다. 지금의 절실함을 잘 이어갔으면 좋겠다”고 고명준의 최근 활약에 힘을 실어줬다.

부진으로 8월 한때 2군에 갔다가 지난 8월21일 돌아온 뒤 시동을 건 고명준은 “팀이 이긴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쳐 기쁘다. 한 번 (2군에) 내려 갔다와서 체력적으로 괜찮아 좋은 결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팀의 상승세 속에서 활약하고, 데뷔후 처음으로 한 경기 2홈런을 쏟아내는 경험을 하고나니 스스로의 ‘내일’도 궁금해진다. SSG는 이날 4연승을 달려 3위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첫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날을 고명준도 꿈꾸고 있다. 자신감이 생긴다.

고명준은 “포스트시즌에서 내가 얼마나 활약할지 궁금하다. 원래 내가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다. 5연타석 홈런을 치는 것도 상상한다. 포스트시즌에서 끝내기 홈런, 끝내기 안타를 치는 모습도 그려본다”고 활짝 웃으며 야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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