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 업황 침체가 길어지면서 패션 기업들의 시선이 뷰티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브랜딩 노하우와 기획력을 뷰티 영역으로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축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내외 주요 패션 브랜드들은 잇따라 자체 뷰티 라인을 선보이며 소비자층 확대에 나서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캐주얼 패션 브랜드 커버낫은 최근 ‘커버낫 뷰티’를 선보이며 뷰티 시장에 입성했다. 키링처럼 활용 가능한 립밤과 발색력을 더한 플럼핑 립밤, 립앤치크 스틱, 섬유향수 등 일상에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 총 4종으로 구성했다.
미국 최대 의류 기업인 갭(Gap)그룹도 지난해 가을 자회사 ‘올드 네이비’를 통해 뷰티 브랜드 ‘올드 네이비 뷰티 코’를 출시했다. 의류 중심의 사업 구조를 뷰티로 확장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헤어·바디, 네일 등 라인업도 폭넓게 구성했다. 갭은 150개 매장에서 숍인숍 형태로 시범 판매를 시작해 내년 여름 이를 모든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매장에서는 ‘엘프 뷰티’와 ‘마리오 바데스쿠’ 같은 다양한 뷰티 브랜드와 ‘토니모리’ 등의 K뷰티 브랜드도 함께 판매할 계획이다. 이 밖에 루이비통은 지난해 8월 말 첫 뷰티 컬렉션 ‘라 보떼 루이비통’을 론칭하고, 9월엔서울 강남구 도산 스토어에서 전 세계 최초로 팝업스토어를 열며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패션 기업들이 뷰티로 눈을 돌리는 것은 뷰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글로벌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6105억 달러(약 882조 7830억 원)에서 올해 6287억 달러, 2029년 6879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갭 측은 미국 내 뷰티 및 퍼스널케어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회복력이 높은 핵심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 리처드 딕슨 갭그룹 최고경영자(CEO)는 “핵심 사업 분야와 인접한 카테고리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을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찍 뷰티 사업에 뛰어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들도 있다. LF(093050)는 2019년 출시한 비건 뷰티 브랜드 ‘아떼’를 통해 대표 제품군인 선케어와 립케어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톤업 선쿠션’은 자사 전체 선쿠션 카테고리에서 400%의 매출 성장을 이끌었고, 지난해 9월 출시된 ‘어센틱 립 글로이 밤’은 1년 만에 누적 판매 20만 개를 돌파하며 브랜드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아떼는 뷰티 디바이스까지 선보이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플랫폼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무신사는 ‘오드타입’, ‘위찌’, ‘무신사 스탠다드 뷰티’ 등 다양한 가격대와 콘셉트의 뷰티 자체 브랜드(PB)를 운영하며 젊은 소비층과 가성비 수요를 동시에 공략하고 있다. 2023년 론칭한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은 지난해 1~11월 누적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50% 이상 성장했다. 위찌는 지난해 10월 일본 도쿄 ‘시부야 메가 돈키호테’에 입점한 데 이어 최근 300개 이상 매장에서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패션 브랜드 운영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기업이 보유한 기획력과 브랜딩 역량을 뷰티 영역으로 확장하는 단계”라며 “특히 글로벌 진출을 염두에 둔 신규 뷰티 브랜드는 장기적인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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