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2금융권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진행하며 충당금 적립 강화를 주문했다.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에 따른 부실 위험을 막기 위한 조치다.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20여곳 중 충당금 적립이 더 필요한 4곳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나머지는 경영진 면담을 진행했다. 농협·신협 등 상호금융 단위조합도 일부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금감원은 현장점검을 통해 이들 업권의 자산건전성 분류를 검토하고, 충당금이 부족한 곳에는 추가로 더 쌓아라고 지시했다.
이러한 충당금 추가 적립 압박 이유는 고금리가 장기화화면서 2금융권의 부실 지표가 기록적으로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저축은행 79곳 중 36곳의 연체율이 10% 이상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17.7%)보다 대폭 증가한 것이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20% 넘어선 저축은행도 4곳에 달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사업장 정리-재구조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그 속도가 둔화하는 추세다.
올해는 부동산 PF 부실에 따른 위험이 큰 데다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저신용·취약계층의 상환 능력이 특히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금감원은 2금융권의 자산 건전성 제고를 위해 필요시 면담 외에도 결산 전까지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