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농식품 모태펀드의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해 법 개정에 착수했다. 벤처투자 침체기 속에 민간 투자를 늘려 농식품 투자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구상이다.
2일 관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결성 및 운용에 관한 법률(농식품 투자조합법) 개정 필요사항을 검토하기 위해 한국법제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최근 발주했다.
한국법제연구원은 지난해 농식품분야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한 관련 법령 개선방안 연구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이를 토대로 이만희 의원 대표발의로 개정안을 발의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민간자금의 농식품 투자시장 유입을 늘리기 위한 규제 완화를 추가로 검토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민간 주도적 제도로 가려면 어떠한 점을 바꿔야하는지 들여다보기 위해 용역을 발주했다”면서 “농식품 투자조합법을 선진 제도로 정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농식품 모태펀드는 2010년 첫 발을 뗐고 이듬해 최초 자펀드 결성을 시작해 올해 15년차를 맞았다. 출범당시 4개 자펀드를 신규 결성하면서 시작한 농식품 모태펀드는 매년 정책자금을 투입하면서 작년 말기준 자펀드 120개, 1조9808억원 규모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해 기준 2173억원규모로 13개 자펀드를 신규로 꾸렸다. 민간출자 비율은 전년보다 6% 늘어난 44.5%다. 이는 지난 2022년(2531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자펀드들의 청산 성과도 나오고 있다. 작년말까지 23개 자펀드가 성공적으로 청산했고 결성 총액 대비 수익배수 1.34배, 내부수익률(IRR) 7.5%를 달성했다. 청산펀드 결성액은 3810억원이며 납입액은 3529억원, 총 분배액은 4736억원이다.
농식품 모태펀드를 통해 투자를 받은 경영체는 15년간 675개사로 총 1조3380억원 규모에 달한다. 피투자사의 매출액과 고용인원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23년기준 피투자사는 181개사로 전년보다 전체 매출액이 19.7% 증가한 6조3513억원을 기록했고 고용인원(172개사)도 2% 늘어난 1만1709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농식품부는 스마트농업, 푸드테크 등 농식품 신성장 발전 분야에 지속 투자한다. 아울러 민간출자 확대를 위해 투자 분야가 유사한 특수 목적 펀드를 통합하고 민간제안펀드를 신규 도입할 계획이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