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福建)성 푸칭(福淸)에선 해안을 따라 초대형 원전 돔 여섯 기가 쭉 늘어서 있었다. 관계자는 “177개 원자로 노심으로 성능을 끌어올린 중국형 원전 화룽(華龍) 1호기”라고 소개했다. 가격과 성능, 공사 기간 등을 무기로 세계 원전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바로 그 원전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3년간 매년 10기의 원전 신규 건설을 승인했다.

중국 정부가 원전 건설에 힘을 쏟는 건 인공지능(AI) 때문이다. 국가 AI 역량은 데이터센터에 달려 있고, 핵심은 전력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화룽 1호 건설을 계획했던 2013년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2년 뒤였다. 원전에 대한 두려움보다 안정적인 전력 확보 없이는 하이테크 굴기가 불가능하다는 위기의식이 더 컸다. 2013년 중국의 원전은 17기였다(국제원자력협회). 12년이 지난 지금은 가동 중 58기, 건설 중 33기로 총 91기다. 5배 이상 늘었다. 루톄중(盧鐵忠) 중국핵에너지전력(CNNP) 대표 겸 전국정협위원은 “2030년 원자력발전소 숫자와 설비 용량에서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원전 국가가 될 것”이라며 “2060년이면 전체 발전량의 18%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반면에 한국은 주춤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원전을 짓는 데 최소 15년이 걸리고, 지을 곳도 지으려다 중단한 한 곳을 빼고는 없다”고 말했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중국은 SMR, 고온가스로(HTGR) 등 거의 모든 4세대 원자로 노형마다 각각 한국의 전체 원전 연구비에 해당하는 국가 연구비를 투입하고 있다”고 짚었다.
중국은 6G의 핵심 인프라인 위성인터넷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하이 서쪽 쑹장(宋江)구 이노밸리에 있는 스페이스세일(중국명 위안신). 이 회사 덕에 중국의 저궤도 위성 인터넷망(G60 스타링크)은 더 촘촘해지고 있다. 상하이 G60 위성산업단지는 1.5일마다 위성 1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022년 이후 동수서산(東數西算) 정책을 추진 중이다. 동부 지역 데이터(數)를 상대적으로 경제가 낙후된 서부 지역으로 옮겨와 처리(算)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다. 베이징, 상하이, 광둥, 충칭, 구이저우(貴州) 등 총 8곳에 ‘데이터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동수서산 정책을 통해 연 4000억 위안(약 77조5800억원) 규모의 민관 투자가 발생할 전망이다. 하이테크 굴기를 밑받침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는 이처럼 더 촘촘하고, 치밀하게 전개되고 있다.
AI 강국을 꿈꾸는 한국도 2011년 ‘9·15 대정전’과 같은 대규모 셧다운이 또 올 수도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조홍종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력망이 국가 경쟁력이다”면서 “전력 산업 자체를 첨단 산업으로 인식하고 키우자”고 짚었다.
중국이 혁신하면, 글로벌 지정학과 공급망, 힘의 균형까지 바꿔 놓을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더는 80년대 카피캣 중국이 아닙니다. 꿈틀대는 중국의 혁신을 깊이 알고, 중국과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법,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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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푸칭=신경진 특파원, 서유진 기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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