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철 항우연 원장 기자간담회
차세대 중형위성 궤도 고려 결정
최종 리허설은 오는 9월에 시행

이상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이 29일 “2025년 가장 중요한 우주 이벤트는 누리호 4차 발사가 될 것”이라며 “올해 11월에 ‘새벽 1시 발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누리호가 낮이 아닌 한밤중에 발사되는 것은 이번 4차 발사가 처음이다.
이 원장은 이날 항공우주연구원의 각 부서 책임자급 연구원들이 모인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각종 항공우주 현안에 대한 입장과 계획을 설명했다. 이 원장은 이날 발표한 올해 주요 연구·개발 계획을 통해 누리호 4차 발사를 차질 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호는 1차 발사(2021년 10월21일) 때 정해진 궤도에 다다르지 못해서 실패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2차 발사(2022년 6월21일)에서는 ‘성공 도장’을 찍었다. 3차 발사(2023년 5월25일) 때에는 다양한 위성을 정해진 궤도에 올렸다. 항공우주연구원은 2027년까지 총 6차례 발사해 성능을 안정화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올해 8월 누리호 각 단을 합치는 총조립이 완료될 것”이라며 “발사 전 최종 리허설은 올해 9월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발사 시점은 올해 11월 중 새벽 1시로 잡았다”고 밝혔다. 정확한 발사 날짜는 발사 한 달여를 남긴 뒤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새벽 1시로 정해진 4번째 누리호 발사 시각은 이전과는 크게 다르다. 누리호는 지금까지 모두 낮 시간에 지상을 떠났다. 해가 완전히 진 뒤 누리호를 날리는 것은 이번 4차 발사가 처음이다.
발사 시각이 한밤중으로 바뀐 데는 이유가 있다. 4번째 누리호에 실릴 주력 위성인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예정된 궤도에 진입시키려면 이 시각 발사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발사 창’이 열리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지구 자전과 우주에 나가 태양 전지판을 펼치기 좋은 시점 등을 고려한 결과다. 발사장 인근에서 이륙 직전까지 각종 준비를 수행하는 기술진에게는 경험한 적 없는 ‘야간 작업’이 예정된 것이다.
한영민 항공우주연구원 우주발사체연구소장은 “발사체는 위성을 ‘손님’으로 모시고 우주로 나가야 한다”며 “위성에서 요구하는 궤도에 투입하기 위해 가장 좋은 시간대를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 소장은 “(당일) 발사 준비는 지난 누리호 발사 때보다 조금 늦게 시행할 것”이라며 “(발사 관리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