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9달러 토트백 구매 열풍 재점화

2025-04-11

[르포] 트레이더조 미니백 쇼핑 후기

올해 출시 파스텔톤 신제품도 품절 대란

매장 오픈 전부터 장사진…3시간 대기도

한정판 희소성에 소셜미디어 확산 영향

디자인·실용성·개성 표출 수단으로 인기

지난해 출시돼 엄청난 인기를 끌며 품절 대란 사태를 초래한 트레이더조의 미니 캔버스 토트백(이하 미니백)이 새로운 색상으로 돌아왔다. 미니백은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고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소비자가 트레이더조 매장 앞에 줄을 서는 모습을 블랙프라이데이에 비유하며 10일 미니백 열풍을 보도했다.

올해 미니백은 지난해와 달리 파스텔톤의 파랑, 분홍, 보라, 초록색으로 출시됐고 다시 한번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조기 품절이 이어지고 있다. 웃돈을 줘도 구하기 어렵다는 미니백을 직접 구매해보기로 했다.

▶정보 수집

미니백은 지난 8일부터 정가 2.99달러에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매장마다 입고 수량과 날짜가 달라 정보를 먼저 수집하는 것이 중요하다. LA 인근의 11개 트레이더조 매장에 전화를 걸어 확인했다. 직원들은 공통적으로 오전 8시 매장 오픈과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다고 답했다. 다만, 정확한 판매 수량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으며, 한 직원은 오전 5시부터 줄을 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니백을 위해 3시간 이상 기다리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는 뜻이다.

지난해 구매에 성공한 지인들에게도 조언을 얻어 10일 아침 오렌지카운티의 한 매장에서 줄을 서기로 계획했다.

▶줄 서기

아침 7시 30분경 매장에 도착하자 이미 20명 넘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1인당 최대 4개까지 구매가 가능하므로 최소 80개 이상의 재고가 있어야 구매가 가능한 셈이다. 오전 8시 정각, 판매가 시작됐다. 안타깝게도 기자보다 10분 먼저 도착한 사람까지만 구매에 성공했다. 미니백을 들고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유난히 부럽게 느껴졌다.

정보를 모으고 계획을 세웠음에도 구매에 실패해 실망하던 중, 함께 줄을 섰던 사람이 귀띔을 해줬다. 약 20분 거리의 다른 매장은 오전 9시부터 판매를 시작하며, 재고도 넉넉하다고.

망설일 틈도 없이 즉시 해당 매장으로 이동해 다시 줄을 섰다.

급히 도착한 매장은 예상보다 대기 인원이 적었고, 재고도 충분했다. 줄을 선 모든 사람이 구매할 수 있었고, 색상별로 4개를 손에 넣었다. 줄을 함께 선 ‘동지’의 정보는 정확했다. 온라인 검색보다 현장 정보가 더욱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금 실감했다.

▶인기 요인

정가 2.99달러에 불과한 이 미니백은 온라인 경매사이트 이베이나 스톡엑스 등에서 4개 한 세트가 120달러 이상에 거래되며 엄청난 프리미엄이 붙었다. 이날 이베이에는 신제품 미니백 1개가 999.99달러에 올라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미니백의 인기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3달러짜리 가방에 10배 이상의 프리미엄을 붙여서 살 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이 줄을 설 만큼의 인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매장 앞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귀여운 디자인에 더해 한정판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소셜미디어에서도 ‘미니백 꾸미기’ 콘텐츠가 인기를 끌며, 인지도와 수요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미니백에 그림을 그리거나 자수를 놓는 등 개성을 표현하는 방식이 화제가 되는 것이다.

작지만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베니스비치에 거주하는 한인 김유희 씨는 “직장에 도시락을 싸갈 때 런치박스가 딱 맞아 자주 들고 다닌다”고 말했다. 일부 소비자들은 다양한 소셜미디어에 간단히 장을 보거나, 화장품을 넣고 다닐 때도 유용하다는 등의 후기를 남기고 있다.

조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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