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기관투자자 지지 속 정관 변경안 '가결'

2025-02-12

집중투표제·이사 수 상한 등 거버넌스 개혁안 통과

캐스팅 보트 기관투자자 95% 이상 찬성

​​​​​​​황덕남 사외이사, 첫 이사회 의장 선임

고려아연이 기업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정관 변경안을 기관투자자들의 강한 지지를 바탕으로 통과시켰다.

지난달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이 상정한 정관 변경안 6개(△집중투표제 도입 △이사 수 상한 설정(19인 이하) △액면분할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가 가결됐다. 특별결의 안건으로 발행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과 출석 주주의 의결권 3분의 2 이상을 확보하며 무난히 통과됐다.

특히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며 결정적인 찬성표를 던졌다. 이사 수 상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액면분할,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안건은 95% 이상 찬성률을 기록했고, 집중투표제 도입 역시 70% 이상이 찬성했다.

이번 주총에서는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래스루이스의 권고가 갈렸다. ISS는 고려아연의 집중투표제 도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냈고, 글래스루이스는 찬성했다. 하지만 ISS조차 "고려아연의 핵심 사업 성과가 만족스럽다"고 평가해 주주들의 의결권 행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캐스팅 보트인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지지가 없었다면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 수 상한 설정 등 주요 정관 변경안을 통과시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포함한 주주들의 지지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5일 이사회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황덕남 사외이사가 새 의장으로 선출되면서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황 의장은 서울지방법원과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거쳐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역임한 법률 전문가다. 현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고려아연에서는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 내부거래위원회, ESG위원회에서 활동해왔다.

고려아연은 이번 선임이 이사회 중심의 의사결정을 강화하는 거버넌스 개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최윤범 회장은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에게 맡기겠다”며 독립성을 높이겠다고 공언한 바 있으며, 이를 실천에 옮긴 셈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 사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며, 경영 현안을 논의하는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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