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대선주자 탐구

대선주자 탐구-한동훈②
2007년 가을 검찰 고위 간부가 검사 한 명을 앞에 놓고 쩔쩔매고 있었다. 그 검사, 한동훈 부산지검 특수부 수석검사(이하 경칭 생략)는 노무현 정권 실세 중 한 명이었던 전군표 국세청장을 구속하겠다고 보고한 상태였다. 수뇌부는 난감했다. 그 간부의 말대로 국세청장, 게다가 그 국세청장을 구속하려면 여러 가지 골치아픈 정무적 판단을 해야 했다.
하지만 한 검사의 답변은 수뇌부의 기대를 완전히 벗어났다.
재차 달래기가 시도됐다.
청와대에 보고한 후에 수사해도 늦지 않아.
하지만 답은 달라지지 않았다.
그럴 수 없습니다.
난감해진 수뇌부는 ‘지인 찬스’를 써보기로 했다. 한동훈과 친한 것으로 소문난 선배 검사 한 명을 호출했다. 이윽고 덩치 큰 검사 한 명이 사무실에 들어섰다.

그는 당시 대검 중수부 연구관이던 윤석열 검사(이하 경칭 생략)였다. 말이 도움이지 실상은 윤석열을 통해 부산의 수사 상황을 컨트롤하겠다는 취지였다.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한동훈이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하니 선배 검사를 시켜 그를 어르고 달래고 겁박해 사건을 마사지하며 물타기하려는 술책이었다.
호출 이유를 듣고 난 그는 그 간부를 똑바로 쳐다보더니 곧바로 입을 열었다. 고민의 흔적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