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강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23)가 본격적인 협상 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뉴욕 연고지 두 팀을 같은날 만나고 다음날엔 시카고 컵스를 만났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후안 소토를 놓고 다퉜던 뉴욕이 쟁탈전을 벌이는 가운데, 사사키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계속 다른 구단을 만나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뉴욕 포스트는 21일 “사사키가 20일 메츠와 만났으며 이날 양키스도 만났다”고 전했다. 뉴욕 연고 두 팀을 같은날 만난 데 대해 ‘더블헤더’라는 표현까지 나왔다.
사사키는 지난 10일 포스팅 절차가 시작된 뒤 관심 있는 구단들로부터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전달받아 검토에 들어갔다.
소토를 양키스에서 데려온 메츠는 사사키 영입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존 선발진 중 션 머나이아, 루이스 세베리노, 호세 킨타나 등이 FA 시장에 나가 선발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메츠는 FA 클레이 홈즈(3년 3800만달러)와 프랭키 몬타스(2년 3400만달러), 그리핀 캐닝(1년 425만달러) 등을 데려오며 급한 불을 껐다.
그러나 엄청난 잠재력이 있는 사사키가 시장에 있는 상황을 그냥 넘길리 없다. MLB닷컴은 “1986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메츠는 사사키를 데려오면 센가와 가공할 원투펀치를 구축할 것”이라며 메츠의 관심을 전했다.
뉴욕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사사키는 메츠를 만난 뒤 양키스도 만났다. 앞서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도 “조만간 사사키측과 만난다”고 밝혔다.
여기에 디애슬레틱은 사사키가 21일 시카고 컵스측과도 만난다고 전했다. 사사키의 광폭 행보에 거침이 없다. 사사키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최근 윈터미팅 현장에서 사사키에게 관심을 보낸 구단이 20개 가까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리그 연착륙을 위해서는 빅마켓이 아닌 스몰마켓 팀이 더 나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당초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등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두 팀이 당초 유력한 행선지로 꼽혔으나 현재로서는 섣불리 장담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사키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낸 구단을 모두 접촉한 뒤 천천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는 25세 이하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 규정을 따라야해 어차피 많은 돈을 받긴 어렵다. 협상 만료 시한인 내년 1월23일까지 다양한 구단을 만나 자신에 대한 진정성과 청사진을 확실히 보여준 곳을 선택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