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PV5 진짜 무기는 '범용성'... 스타리아•카니발에 포터까지 '긴장'

2025-02-24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지난 20일 기아 PV5의 디자인이 공개됐는데요. 콘셉트카에서 모습이 거의 달라지지 않아, 대중들과 전문가들의 평가는 '호'에 가까웠습니다.

이렇게 PV5의 출시가 가까워질 수록 긴장하는 차들이 있죠. 국내 대표 대형RV인 '스타리아'와 '카니발', 그리고 물류업계의 아반떼 '포터'입니다. PV5가 엄청난 범용성으로 소형 상용차 시장에 큰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PBV란? 가장 큰 무기는 '모듈화'

PV5는 기아에서 기획한 PBV 사업의 첫 번째 모델입니다. 이 PBV라는 개념이 생소할텐데, Purpose-Built Vehicle의 약자이고 한국어로는 목적기반차량으로 부릅니다.

PBV의 가장 무서운 점은 전용 플래폼을 사용해 모듈화가 가능하는 겁니다. 빠르고 싸게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거죠. PV5 하나의 차량이 굉장히 큰 범용성을 가지게 되며 기존 상용차들의 영역을 쉽게 침범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스타리아와 카니발, 포터의 경우, 본사에서 순정 차량이 나오면 에프터마켓에서 소비자의 용도에 따라 소위 말하는 '튜닝'을 합니다. 수송용으로 쓸 건지, 물류용으로 쓸 건지, 캠핑용으로 쓸 건지에 따라 2차 개조가 필요하고, 그에 따른 에프터마켓도 크게 형성돼 있죠. 하지만 기아 PV5는 고객의 목적에 맞게 내부 디자인을 완료해 차를 출시하는 겁니다.

지금 기아에서 공개한 PV5의 종류를 보면 승합용인 '패신저', 물류용인 '카고', 그리고 더 다양하게 개조가 가능한 '컨버전' 세 가지가 있습니다.

용도에 따라 내부 구조와 디자인이 각각 다르고 향후 구독 서비스를 통해 크로스오버가 가능하게될 수도 있습니다. 승합용으로 샀어도 그때그때 필요에 따라 캠핑카, 물류차량 버전을 선택해 2,3열 공간만 교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자체 플래폼을 기반으로 모듈화를 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입니다.

본사에서 커스터마이징이 된다면 소비자들은 굳이 순정 차량을 사서 따로 튜닝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품질이나 안전성, A/S 면에서 본사의 공정이 아무래도 더 믿을만 하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PV5만 공개됐지만 소형 PV1, 대형 PV7이 순차적으로 공개되면, 기존 차종 뿐 아니라 에프터마켓 산업도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디자인에 집중한 기아... 자율주행 없다면 콘셉트에 그쳐

이번 PV5 디자인이 공개된 이후 기아의 디자인 중심적 경영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전기차 시대로 갈 수록 물리적 성능보다는 기획과 디자인을 통한 스토리텔링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다르게 말하면 전기차는 하드웨어면에서 상향평준화가 가능하다는 겁니다.

기아는 이 PBV 사업을 기획할 때부터 디자인과 스토리텔링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작년 CES에서 공개한 PV5 물류용의 경우, 화이트톤 인테리어로 꾸며 '배송기사에겐 차가 오피스'라는 컨셉의 디자인을 선보였죠.

스티어링휠이 올라가면서 운전석이 책상으로 변하며 램프가 켜지고, 한 켠에 미니 냉장고가 있는 등 실제 사무 공간에서 구현할 법한 기능을 차에 넣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제대로된 자율주행이 없는 한국에선 이같은 디자인적 기능들이 모두 배제된 채 출시될 확률이 큽니다.

사람이 지금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서 운전해야 한다면 차 내부 공간이 어떻든 큰 의미가 없겠죠. PV5의 컨셉츄얼한 공간적 디자인은 자율주행이 가능한 미국에 먼저 상용화되고, 한국 시장에서의 실효성은 아직 기약이 없어 보입니다.

국산 PBV가 이제 첫발을 띄었다는 점에서 PV5의 향후 성과를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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