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뽁뽁이' 샀는데, 이럴수가"…단열 에어캡 '이렇게' 쓰면 큰일난다는데

2025-11-26

겨울철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창문에 ‘뽁뽁이(에어캡)’를 붙여 단열 효과를 높이려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잘못 쓰면 효과는 미미하고 위험성만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단열 구조가 취약한 유리창에 무심코 부착할 경우 오히려 결로, 곰팡이, 심지어 유리 파손까지 불러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 “단열 효과, 기대보다 제한적”…전문가들 위험성 지적

26일 일본 생활건강 매체 힌트팟(HintPot)에 기고한 이토 마키 주거 전문가에 따르면 에어캡을 창문 유리에 직접 붙이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뿐 아니라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유리 표면 온도만 소폭 높일 뿐, 창틀이나 벽면 틈새처럼 냉기가 실제로 유입되는 주요 경로를 전혀 차단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금속 와이어가 삽입된 망입유리의 경우 “열이 갇히면 금속과 유리가 서로 다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내부 응력이 급격히 높아지고, 그 결과 유리가 한순간에 ‘딱’ 하고 갈라지는 열 파손(크랙)이 발생할 수 있어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망입유리는 화재 시 파편 비산을 막기 위해 금속 와이어가 삽입된 구조인데 금속과 유리가 서로 다른 속도로 팽창하다 보니 열이 갇힐 경우 내부 응력이 커져 유리가 거미줄처럼 깨지는 ‘열 파손’이 쉽게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겉보기보다 열에는 훨씬 취약한 유리”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 같은 우려는 해외에서도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미국 생활 매체 더쿨다운은 HVAC(난방·환기) 전문가 랜디 헉스태트의 분석을 인용해 “에어캡 단열의 핵심 문제는 밀폐가 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라며 "틈에 차가운 공기가 계속 유입되면 실질적 단열 효과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영하권 환경에서 물을 분무해 부착하는 방식은 유리 균열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실험에서는 ‘온도 상승’ 확인…그러나 구조적 한계 뚜렷

그럼에도 여러 실험에서는 뽁뽁이가 일정 수준의 단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에너지 절약 플랫폼 Build It Solar와 How To Go Solar가 실시한 테스트에서는, 에어캡을 부착하지 않은 창문 표면 온도(약 10.6℃)가 단일·이중 버블 종류에 따라 약 15~17℃대로 5~7℃가량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단창에서는 최대 50%, 복층 유리에서도 약 20% 수준의 단열 향상 효과가 보고됐다. 한국 기초과학연구원(IBS) 역시 “유리를 적신 뒤 에어캡을 붙이면 기본적인 단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 에어캡보다 효과 큰 대안은? 전문가가 권하는 단열 방법

그러나 전문가들은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지만, 장기적 단열 솔루션으로는 부족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다. 힌트팟 기고문에서 이토 마키는 에어캡보다 △폴리카보네이트 중공판 △두꺼운 비닐 시트 등 창문 전체를 덮어 완전한 공기층을 만드는 방식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이 방식은 결로·곰팡이 위험도 줄고, ‘간이 이중창’ 역할까지 해 체감 단열 효과가 크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틈새 차단, 창틀 실리콘 보수, 문풍지 부착 등 기밀성 확보가 단열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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