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SK텔레콤(SKT) 대리점 앞에 이례적으로 긴 줄이 늘어섰다. 유심(USIM) 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가 탈취되는 최악의 해킹 사고가 발생하자 유심칩을 교체하려는 발걸음이 이어진 것. 그런데 이들 중 상당수가 60대 이상 중장년층과 노년층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목격담이 잇따랐다. 한 네이버 카페 이용자는 “출근하는데 대리점 앞에 어르신들이 줄을 서 있더라”며 “온라인으로 유심 교체 예약하는 방법을 몰라 이른 아침부터 기다리는 것 같다”고 글을 올렸다. 더 큰 문제는 이번 사태를 인지하지 못한 노년층도 상당수라는 점이다. 유튜브 ‘JTBC NEWS’ 채널에 올라온 영상엔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께 전화해보니 유심을 교체해야 하는 것도 모르고 계시더라”는 댓글이 달렸다. 또 다른 댓글엔 “집 근처에 대리점이 없는 어르신은 어떻게 할 거냐”는 질타도 이어졌다.
노년층의 디지털 소외 우려는 전부터 제기돼왔다. 최근엔 프로야구 입장권도 대부분 온라인으로 판매돼 노년층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티켓 예매 누리집 ‘티켓링크'에 따르면 2025년 개막전 티켓을 구매한 이들 중 60대 이상은 1%에 불과했다.
조은별 기자 goodstar@nong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