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유럽, 아시아 각국에 중국 80주년 전승절 기념식 및 열병 행사 참석을 보류해달라고 외교 경로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은 일본이 현지 주재 대사관 등을 통해 각국 정상이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달라고 주장했다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전했다. 일본은 중국의 기념식이 지나치게 과거사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반일적인 색채가 짙다고 각국에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를 열 예정이다. 중국군은 열병식에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차세대 무기 장비를 집중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올해 중국에서는 일본군이 1937년 12월 난징 함락 이후 벌인 대학살(난징대학살)을 소재로 한 <난징사진관> 등 항일 영화가 여럿 공개돼 반일 감정이 높아지기 쉬운 상황이라고 교도는 짚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전승절 기념행사에 각국 정상을 폭넓게 초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8월31일부터 9월1일까지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전승절 행사에 참가할 전망이라고 교도는 전했다.
중국은 전승절 80주년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의 참석 의사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기로 했고, 우원식 국회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