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달라진 이원석, 그러나 과했던 의욕

2025-03-01

이원석(206cm, C)은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과했다.

서울 삼성은 지난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63-66으로 졌다. 또 한 번 3연패에 빠졌다. 12승 27패로 고양 소노(13승 26패)와 1게임 차로 멀어졌다.

삼성의 원투펀치는 이정현(189cm, G)과 코피 코번(210cm, C)이다. 그러나 이정현은 약간의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고, 코번은 한계를 안고 있다. 그래서 원투펀치를 대체할 이가 필요하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이가 이원석이다. 이원석은 피지컬과 운동 능력을 겸비한 빅맨. 하지만 2023~2024시즌까지는 소극적인 플레이로 일관했다. 그런 이유로, 이원석을 향한 평가가 그렇게 좋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원석은 2024년 비시즌부터 ‘적극성’과 ‘전투력’을 장착했다. 멘탈을 강화한 이원석은 36경기 평균 23분 37초 동안 11.4점 6.2리바운드(공격 2.3)를 기록하고 있다. 출전 시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록이 커리어 하이.

득점력이 가장 향상됐다. 이원석은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득점을 하고 있다. 특히, 2023~2024시즌(평균 7.7점)과 비교한다면, 이원석의 평균 득점은 약 4점 가까이 상승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도 경기 전 “(이)원석이가 어떤 외국 선수와 나오든, 원석이는 자기 몫을 할 수 있다. 스크린 이후 미드-레인지 점퍼와 골밑 침투 등 옵션을 다변화했기 때문이다”며 이원석의 높아질 비중을 이야기했다.

이원석은 경기 초반 두드러지지 않았다. 코피 코번(210cm, C)이 림 근처에서 한국가스공사 수비를 유도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원석은 버티는 수비와 공수 전환 등 궂은일을 먼저 했다.

한국가스공사 수비가 코번에게 쏠리자, 이원석의 슈팅 공간이 넓어졌다. 이원석은 우선 이정현(189cm, G)의 킥 아웃 패스를 3점으로 마무리했다. 다음 공격에서는 3점 라인 밖에서 자유투 라인으로 진입한 후, 백보드 점퍼를 작렬했다. 11-9로 삼성을 앞서게 했다.

이원석은 수비 또한 적극적으로 했다. 그러나 1쿼터 종료 3분 50초 전에는 위기를 맞았다. 자리 잡는 김준일(200cm, C)의 팔에 얼굴을 맞았다. 그런 이유로,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한편, 심판진은 김준일의 자리싸움을 U파울로 간주하지 않았다. 정상적인 몸싸움으로 간주했다).

다행히 이원석은 일어났다. 1쿼터 마지막까지 코트를 밟았다. 버티는 수비와 박스 아웃, 속공 가담 등 본연의 임무를 수행했다.

그렇지만 삼성은 15-20으로 2쿼터를 맞았다. 이원석은 2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최현민(195cm, F)이 이원석의 자리를 대신했다. 최현민은 3점슛과 버티는 수비 등으로 삼성 공격을 활발하게 했다. 삼성은 이원석 없이도 29-27로 역전했다.

이원석은 2쿼터 종료 2분 47초 전 코트로 다시 나섰다. 글렌 로빈슨 3세(198cm, F)와 합을 맞췄다. 그러나 팀에서 원했던 플레이를 해내지 못했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이때 이원석의 얼굴을 붙잡았다. ‘아쉬움’이 담긴 ‘미소’와 함께.

삼성은 35-41로 3쿼터를 시작했다. 이원석은 수비 강도를 다시 끌어올렸다. 자신에게 몸싸움하는 김준일(200cm, C)을 강하게 밀어냈다. 또, 한국가스공사의 골밑 공격을 림과 먼 곳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삼성은 3쿼터 시작 2분 35초 만에 38-46으로 밀렸다. 김효범 삼성 감독은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요청했다. 이원석을 포함한 삼성 선수들 모두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했다.

삼성은 수비 강도를 더 끌어올렸다. 공수 전환 속도 역시 더 빠르게 했다. ‘에너지’와 ‘스피드’로 한국가스공사와 간격을 좁히려고 했다.

이원석은 그 과정에서 오펜스 파울을 범했다. 외곽 수비를 해내지 못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2대2에 이은 골밑 침투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달아나는 한국가스공사를 어떻게든 붙잡으려고 했다.

이원석은 분명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의욕이 너무 강했다. 이정현의 택배 패스를 놓치고 말았다. 쓸데없는 힘만 쓰고 말았다.

삼성 역시 47-58로 4쿼터를 맞았다. 이원석은 4쿼터를 벤치에서 시작했다. 가장 중요한 순간을 동료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삼성은 경기 종료 2분 21초 전 62-65로 한국가스공사를 쫓았다. 이원석 없이도 혈투를 펼쳤다.

삼성은 끝까지 한국가스공사를 물고 늘어졌다.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어서지 못했다. 홈 팬들의 박수를 받았지만, 고개를 들지 못했다. 마지막을 함께 하지 못한 이원석 역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코트에 단 22분 47초만 있었고, 8점 4리바운드(공격 3)으로 경기를 마쳤기 때문이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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