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태극마크 송성문 “만원 관중 프리미어12, 떨지 않을 자신 있어···최종 엔트리 이어 선발 도전”

2024-10-25

송성문(28·키움)은 시즌 중 집처럼 드나드는 고척스카이돔에서 낯선 경험을 하는 중이다. 그는 지난 24일부터 고척에서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대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처음 태극 마크를 단 송성문은 올해의 극적인 커리어 하이가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해 내고 있다.

시즌 종료 후 새로운 활약을 예고하는 듯 송성문은 달라진 외양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올해 쭉 길렀던 뒷머리를 깔끔하게 자르고 갈색으로 물들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가슴에 ‘Korea’ 글자가 박힌 대표팀 유니폼이다. 지금까지 대표팀 경험이 전혀 없는 송성문은 태어나서 처음 입어보는 유니폼이다. 송성문은 “대표팀 유니폼을 처음 입고 기분이 좋아서 거울 셀카를 하나 찍어 아내에게 보내줬다”라며 웃었다.

이번 시즌 키움의 주장을 맡아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 온 송성문은 대표팀에서도 주장 완장을 찼다. 그는 “류지현 수석코치님께서 선수 미팅 전 부르셔서 ‘감독님께서 네가 소속팀에서 주장을 했으니 (대표팀 주장을) 맡아주길 원하신다’라고 하셔서 알겠다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10개 구단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하는 거니까 하루빨리 선수들끼리 친해져야 야구장에서 더 케미스트리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주장으로서의 마음가짐을 전했다.

송성문은 데뷔 이래 최고의 성적을 낸 이번 시즌 도중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그는 “야구를 하면서 내게 국가대표는 꿈만 꿀 수 있는 이야기였다. 어디 가서 얘기하면 ‘네가 뭐 국가대표야’라며 비웃을 테니 말해본 적도 없었다”라며 “올해는 꿈꿔왔던 이야기를 그래도 좀 할 수 있는 시즌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이 자리에 있는 게 너무 소중하고 감사한 일이다”라며 “주장까지 믿고 맡겨주셨으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국가대표가 처음인데 나라를 대표하는 일이니만큼 더 책임감이 크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올해 주로 3·4번 타자로 타석에 나가며 클린업 트리오로 활약해 왔다.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4번 타자를 누구로 할지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줄곧 4번 타자로 활약해 온 노시환(한화)이 부상으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성문에게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송성문은 이에 대해 “일단 최종 엔트리에 들고 그 이후 선발 라인업에 드는 계단식 목표가 있어서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 안 해 봤다”라며 “훈련이나 연습 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면 목표를 못 이룰 수도 있으니까 이제 열심히 준비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송성문은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당시 만원 관중 앞에서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다. 스스로 큰 경기에 강하다고 자신한다. 그는 “고조된 분위기에서 떨지 않는다”라며 “만원 관중 때 잘한 기억이 있으니까 그때의 좋은 기억을 갖고 최종 엔트리에 뽑혀서 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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