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백제인 손길 담긴 고찰서 다카이치와 회담 조율”

2025-12-11

日 마이니치신문 “13·14일 나라서 회담” 보도

이재명 대통령이 다음달 13, 14일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고향인 나라현을 찾아 유서 깊은 사찰인 도다이지(東大寺)에서 회담하는 방안이 조율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11일 보도했다.

두 정상의 회담이 성사되면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 10월21일 취임한 후 사실상 첫 ‘셔틀 외교’다.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직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차 경주를 찾아 이 대통령과 회담하기는 했으나, 두 정상이 양자 외교 차원에서 상대국을 방문한 적은 아직 없다. 전임 이시바 시게루 총리 시절에는 이 대통령이 도쿄를, 이시바 전 총리가 부산을 각각 찾아 12·3 비상계엄 사태로 중단된 셔틀 외교를 복원했다.

이 대통령이 2026년 새해 첫달 방문해 회담, 만찬 등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거론되는 나라현은 다카이치 총리의 출신지이자 지역구이다. 그는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자신을 ‘나라의 여자’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곳 명물인 나라공원 사슴을 발로 차는 외국인이 있다는 취지의 말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나라현 중심 도시인 나라시는 일본의 옛 수도로, 현재 교토와 함께 손꼽히는 고도(古都)다.

회담 장소로는 나라 시대(710∼794년)인 728년 세워져 백제 도래인과도 관계가 깊은 도다이지가 검토되고 있다고 마이니치가 복수의 양국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도래인은 고대에 한반도와 중국 등지에서 일본으로 건너가 기술과 문화를 전파한 사람들을 뜻한다.

도다이지는 일본 불교 화엄종의 대본산이자 일본 남도(南都) 7대 사찰 중 하나이다. 45대 쇼무 일왕이 불교 중심 국가를 건설하고자 세웠다. 세계에서 가장 큰 청동 불상이 있으며, 이 불상이 놓인 대불전 역시 세계 최대 규모로 꼽힌다. 도다이지 초대 주지인 로벤 스님과 사찰 창건 공사를 지휘한 교키 모두 백제계 후손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니치는 “지방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되면 의례적 행사가 생략되기 때문에 친밀한 분위기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일본은 중국과 관계가 악화한 상황에서 이웃 나라인 한국과 협력을 확인해 양국 관계의 개선 기조를 유지하려 한다”고 짚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월30일 경주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회담한 뒤 “셔틀 외교 정신에 따라 (다음에는) 제가 일본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능하면 나라현으로 가자고 말씀드렸다”며 “(다카이치 총리) 본인도 아주 흔쾌히 좋아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