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그날] 개성서 남북당국회담 열려

2025-12-10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10년 전 헤드라인 뉴스를 통해 '과거 속 오늘'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고

더 발전했는지, 답보상태인지, 되레 퇴보했는지 점검해보고자 한다.

[뉴스 타임머신-10년 전 그날]

2015년 12월 11일 개성서 남북당국회담 열려

지난 2015년 12월 11일은 두가지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다. 바로 '남북당국회담''개성'이다.

● 시작은 '화기애애'

2015년 12월 11일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당국회담은 양측 수석대표의 덕담과 함께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시작됐다.

황부기 통일부 차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53분(평양시간 오전 9시 23분)께 회담 장소인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 도착했다.

미리 나와 있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부국장 등 북측 대표단은 "반갑습니다"라며 남측 대표단과 악수를 했고, 양측은 각자 대기실로 발길을 옮겼다.

북측 대표 중 한 명인 황철 조평통 서기국 부장은 연락관 2명과 함께 북측 남북출입사무소(CIQ)까지 우리 대표단을 맞으러 나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북한 관련 소식통은 "전례가 있는지는 확인해 봐야겠지만, 회담 대표가 회담 당일 CIQ까지 영접하러 나온 것은 특이한 경우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번째 전체회의는 약 50분 뒤인 오전 10시 40분께 시작됐다.

전 부국장은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어제 내려와서 개성 시내를 돌아보면서 사업도 생각했다. 겨울이지만 북남관계는 따뜻한 봄볕이 오게끔 쌍방이 잘 노력하자"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황 차관은 백범 김구의 애송시로 알려진 '야설'(野雪)의 한 구절로 화답했다.

그는 "'답설야중거 불수호란행'(踏雪野中去 不須胡亂行)이라는 시가 있는데 들판에 눈이 내리면 길을 걸을 때 갈지자로 걷지 말고 서로 잘 걸어가라는 의미"라며 "우리가 처음 길을 걸어갈 때 온전하게 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는 임진왜란 당시 승병장으로 활약한 서산대사가 지은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에는 조선후기 문신인 이양연(李亮淵)의 시라는 설도 제기되고 있다.

황 차관은 "우리가 첫 길을 잘 내어서 통일로 가는 큰길을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전 부국장은 "좋습니다. 우리가 장벽을 허물어 곬(골)을 메우고 길을 열고 대통로를 열어나갑시다"라고 답했다.

첫 전체회의는 30분 만인 11시 10분께 종료됐다.

[전국매일신문] 김주현기자

joojoo@jeonm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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