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최강 잠수함, 무사사구 완봉승에 딱 ‘100구’면 충분했다

2025-04-20

고영표(34·KT)가 100개의 공으로 키움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고영표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의 경기에서 무사사구 완봉승을 기록했다. 고영표의 개인 통산 5번째 완봉승이자 3번째 무사사구 완봉승이다. 직전 완봉승인 2022년 롯데전에서도 100구를 던졌던 고영표는 이날도 딱 100구를 채웠다. 피안타는 3개, 탈삼진은 7개였다.

이강철 KT 감독은 “고영표가 더할 나위 없는 피칭으로 승리를 이끌었다”라며 “제구나 구위 등 모든 면에서 에이스 다운 최고의 피칭을 했다”라고 극찬했다.

고영표는 주 무기인 체인지업을 활용해 1회를 삼자범퇴로 묶었다. 2회 푸이그와 이주형으로 이어지는 키움의 중심타선도 힘을 쓰지 못했다.

고영표는 3회도 가뿐히 제압했다. 직구와 체인지업을 번갈아 뿌리며 키움 타선을 얼렸다. 김재현과 어준서는 모두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속아 헛스윙을 휘둘렀다.

고영표의 위력투는 계속됐다. 타선이 한 바퀴 돌아온 4회, 테이블 세터 송성문과 카디네스를 연달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2루 쪽으로 향한 최주환의 땅볼은 마지막 아웃카운트로 연결됐다.

로젠버그는 4회까지 실점 없이 고영표와 치열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5회 오윤석에게 안타를 얻어맞은 상태에서 강력한 로하스를 상대하게 됐다. 이는 치명적인 나비효과로 이어졌다. 로하스는 로젠버그의 직구를 받아쳐 좌익수 앞에 떨궜다. 푸이그가 바운드된 공을 한번에 잡지 못하는 바람에 1루의 오윤석은 3루까지 뛸 수 있었다. 김민혁의 희생 플라이가 오윤석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허경민의 적시타에 힘입어 로하스까지 득점에 성공했다.

타선의 지원을 받은 고영표의 볼끝은 더 날카로워졌다. 푸이그는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3구 연속 헛스윙을 휘둘렀다.

퍼펙트 행진은 6회에 깨졌다. 임지열이 고영표의 초구를 타격해 안타를 생산했다. 이날 키움의 첫 안타다. 고영표는 후속 타자 어준서에게 곧바로 병살타를 이끌어내며 주자를 삭제했다. 카디네스도 7회 안타로 출루했으나 홈에 들어오지 못했다.

고영표는 8회에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얼굴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감돌았다. 가볍게 이주형과 변상권을 아웃시킨 고영표는 이닝 마지막 타자 김태진을 직접 터치아웃시켰다.

마침내 9회말, 고영표가 마운드에 올랐다. KT 팬들은 고영표의 이름을 연호했다. 완봉승까지 3개의 아웃카운트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김건희는 고영표의 완벽한 체인지업에 연거푸 헛스윙을 돌렸고 피치클락 위반으로 삼진아웃됐다. 어준서의 안타로 1사 1루가 된 상황, 그라운드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송성문의 뜬공이 잡혔고 카디네스는 땅볼 아웃됐다. 고영표는 양손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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