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한조해, LNG 벙커링선 4척 계약…수주 랠리 이어가는 K-조선

2025-02-10

HD현대(267250)의 조선 부문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5400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벙커링선 계약을 따냈다. 3조 7000억 원의 컨테이너선 계약으로 마수걸이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이 수주 랠리를 이어가면서 올해 실적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조선소에 대한 규제를 예고하며 한국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아프리카 소재 선사과 1만 8000㎥급 LNG 벙커링선 4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계약 규모는 5383억 원이다. 선박은 HD현대미포(010620)에서 건조해 2028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LNG 벙커링선은 해상에서 다른 선박에 LNG를 충전해주는 선박이다. LNG 공급·저장 시설 없이도 LNG를 대량 충전할 수 있어 LNG 충전 방식 중 가장 선호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의 친환경 규제 강화 기조와 맞물리며 LNG 벙커링선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한국LNG벙커링산업협회에 따르면 LNG를 추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은 2023년 472척에서 2033년 1174척으로 149% 증가할 전망이다. 벙커링용 LNG의 연간 소비량도 2028년 1500만 톤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1만 8000㎥급 2척과 1만 2500㎥급 1척의 LNG 벙커링선을 수주한 데 이어 11월에는 1만 8000㎥급을 4척 수주하며 LNG 벙커링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HD현대미포가 지닌 중형선박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LNG 벙커링선,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연초부터 수주 낭보를 이어가며 ‘K-조선’ 슈퍼사이클 장기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프랑스 선사로부터 3조 7000억 원 규모의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관세와 항구 이용료를 부과하는 안을 검토하는 등 대중국 조선업 규제에 나서며 국내 조선업계가 반사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제 독일 선사인 하파그로이드는 지난해 10월 중국 조선소와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맺으며 6척 추가 발주 옵션을 넣었지만, 이 물량을 한화오션에 발주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중국 조선소 제재와 선주들의 중국 조선소 자발적 기피가 시작되면 국내 조선사들의 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