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지난해 혼인한 부부 10쌍 중 1쌍은 다문화 가정으로, 다문화 혼인의 비중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 건수는 2만431건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1.5%포인트(p) 상승했다.
다문화 혼인 유형에서는 외국인 아내와 결혼한 사례가 69.8%로 가장 많았다. 반면 외국인 남편과의 혼인은 17.9%, 귀화자와의 혼인은 12.3%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남편이 45세 이상인 경우가 33.2%로 가장 많았고, 아내는 30대 초반이 23.6%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다문화 부부의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이 37.2세, 여성이 29.5세로 나타났다. 남성의 초혼 연령은 전년보다 소폭 상승했으나, 여성은 다소 낮아졌다. 특히 남편이 아내보다 연상인 경우가 76.1%에 달했고,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경우는 38.1%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국적별로 보면,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 아내 출신 국가는 베트남이 27.9%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중국(17.4%), 태국(9.9%)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6.9%), 미국(6.9%), 베트남(3.9%) 순으로 나타났다.
출생 통계에서도 다문화 가정의 비율이 증가했다. 지난해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만2천150명으로 전체 출생의 5.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0.3%p 상승한 수치다. 다문화 출생아의 성비는 남아가 110.2로 한국인 부부의 출생아 성비(104.8)보다 높았다.
다문화 가정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세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했다. 결혼 후 첫 출산까지 걸린 평균 기간은 4.1년으로 나타나 이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이후 다문화 혼인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다문화 가정의 출생 비율도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