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는 지난 10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시스코 라이브(Cisco Live EMEA)’ 행사에서 CEO들이 처한 AI 관련 난제를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 CEO 5명 중 4명은 AI의 잠재적 이점을 알고 있으며, 거의 대부분이 AI를 비즈니스에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많은 CEO들은 지식의 격차로 인해 이사회의 의사결정이 방해를 받고(74%), 이에 따라 성장이 저해돼 결국 기회를 놓치고 경쟁사에 뒤처지게 될까 봐 두려워한다(58%)는 점이 이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이에 CEO들은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사내 IT 리더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의 지원을 받아,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인프라를 현대화하며, 사이버 보안을 강화함으로써 AI가 주도할 미래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시스코의 조사에 따르면 CEO의 70% 이상이 IT 및 인프라 격차로 인해 경쟁사에 밀리고 기회를 놓치게 될까 우려하고 있으며, 이는 이미 실제 손실로 이어지고 있다. CEO의 절반 이상(53%)은 기술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경쟁 우위를 잃을 것을 걱정하고 있으며, 3분의 2는 기술에 더 많은 투자를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우려하고 있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음으로써 발생하는 비용은 비단 가상의 시나리오만은 아니다. 지금 당장 기술에 투자하지 않을 경우, CEO들은 운영 비용 증가, 수익 감소, 생산성 저하, 시장 점유율 하락을 예상해야 하는 상황이다.
리더가 두려움과 당당히 맞서 싸운 경우, 주어지는 보상은 단순히 ‘따라잡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CEO들은 효율성 향상(69%), 혁신 촉진(68%), 경쟁사 우위(54%) 등 AI의 혁신적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이를 실현하려면 기술 부족, 인프라 격차, 보안 위험 등 걸림돌들을 먼저 극복해야 한다.
CEO가 더 큰 그림에 집중하는 동안, CIO와 CTO는 여러 운영상의 장애물들과 씨름하는 경우가 많다. 그 중 하나가 비즈니스에서 실제 유용한 AI 활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주로 AI의 탐색 단계(exploratory phase)에서 발생하는 현상으로, AI의 잠재적 이점을 아는 82%의 CEO라 할지라도 AI의 장기적 가치를 발견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과감한 실험들을 지원해야 한다는 점을 반영한다.
올리버 투직 시스코 EMEA(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총괄 사장은 “AI의 잠재력을 잘 풀어낼 수만 있다면 전체 비즈니스가 더 빠르게 혁신하고, 운영을 간소화하며, 디지털 혼란에 대응할 수 있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누구도 혼자서는 이것을 이룰 수 없다. 96%의 CEO들이 도약을 위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은 이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스코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CEO들은 지식과 기술에 투자하고 인프라를 업그레이드하며, 보안을 강화해 AI 수요에 대비하는 등 AI 활용에 대한 두려움을 발전적 행보로 전환하려는 청사진을 펼치고 있다.
이러한 청사진을 실현하려면 내부 조직과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통한 기술 리더십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거의 80%의 CEO가 비즈니스 및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 CTO와 CI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기술 리더들은 갈수록 비즈니스 리더로 자리 잡고 있으며, 최신 네트워크와 기술을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성장, 회복탄력성, 혁신을 위한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CEO들은 전문가의 도움 없이는 이런 청사진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 역시 잘 알고 있으며, 96%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사를 통해 AI 네트워크의 미래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 안팎에서 과감한 기술 리더십을 발휘하는 CEO는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AI의 잠재력을 가시적인 성과로 전환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
기술 부족, 구현 과제, AI 지원 인프라, 사이버 보안은 업계 전반의 IT 팀과 리더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다. 시스코의 향후 발표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AI 데이터 센터의 보안과 네트워킹 간의 격차 해소, 서비스 공급업체에 새로운 수익 창출 도구 지원, 차세대 AI 전문가에게 향상된 인증 자격 부여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투 파텔 시스코 부회장 겸 최고제품책임자는 “경쟁이 치열한 환경에서는 속도가 승자를 결정한다. 지금 단호하게 행동해 탄력적이고 미래에 대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리더가 비즈니스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AI 선도 리더가 될 것”이라며 “결국 미래에는 ‘AI기업’과 도태된 기업, 두 종류의 기업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본 연구는 2024년 12월 24일부터 2025년 1월 2일까지 오피니언 매터스가 전 세계 250명 이상의 직원을 둔 CEO 2,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시스코는 앞으로 8,065명의 시니어 네트워킹 리더를 대상으로 AI 시대 네트워킹과 보안의 전략적, 운영적 요구에 대한 연구를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글. 바이라인네트워크
<김우용 기자>yong2@byline.net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