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선예매 제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팬클럽 회원들에게 먼저 예매 기회를 주는 선예매제도가 순수하게 공연을 즐기고 싶은 일반 예매자을 역차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 14일 소녀시대 태연의 서울 콘서트 ‘TAEYEON CONCERT - The TENSE’ 3회 공연이 공식 팬클럽 멤버십 대상 선예매에서 매진됐다. 태연은 ‘믿듣탱’이라는 수식어답게 다시 한 번 콘서트 파워를 입증했다.
다만 선예매 이틀 뒤인 16일에 일반 예매를 시도하려고 했던 사람들 사이에서 불만이 제기됐다. 팬클럽에 가입하지 않은 팬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것이다.
태연의 콘서트 티켓팅은 선예매임에도 불구하고 예매 대기인원이 10만 명 이상 확인됐다. 팬클럽 회원에게 먼저 예매 기회를 주는 선예매에서 좌석이 매진될 경우 일반적으로 시야제한석이나 선예매 취소석 정도만 추가로 오픈한다. 콘서트가 진행되는 올림픽 체조경기장 총 좌석수가 14,730석인 것을 감안하면 일반 예매로 티켓팅 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에 가깝다.
비단 태연 콘서트 뿐만이 아니다. 방탄소년단, 더보이즈, 에스파 등 최근 대다수 아티스트의 콘서트는 팬클럽에 가입한 팬들을 대상으로 선예매를 진행한 후 남은 좌석을 일반 예매에서 판매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번 태연 콘서트 역시 공지에 ‘일반예매는 팬클럽 선예매 진행 후 잔여석에 한해 진행되며, 팬클럽 선예매 시 매진될 경우 일반예매 오픈 시에 예매 가능한 좌석이 없을 수 있습니다’ 라고 기재되었다.
한 누리꾼은 “무조건 팬클럽에 가입해야만 콘서트를 갈 수 있는 구조 아니냐”며 “차라리 (팬클럽 가입 비용을 더해) 티켓값을 올리고 일반인들에게도 먼저 기회를 달라”고 꼬집었다. 태연 콘서트 선예매를 위해 인증해야 하는 ‘소녀시대 공식 팬클럽 멤버십’ 가입비는 3만원으로 1년 동안 자격이 유지된다. 티켓팅 예매 실패 후 팬클럽 멤버십 환불을 요청해도 환불은 불가하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실상 티켓팅 시도 비용을 받는다는건데, 콘서트만 가고 싶은 사람에게는 손해인 시스템”이라고 했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태연의 팬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아티스트의 팬에게 우선권이 주어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팬클럽 멤버십을 활용하면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아티스트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팬들이 더 편하게 예매할 수 있도록 만든 좋은 제도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소속사의 입장에서는 아티스트의 활동을 열렬히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기회를 더 줄 수 밖에 없다”며 “매크로 시스템을 이용한 암표 판매를 막기 위한 이유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서 “물론 일반 예매용 좌석을 따로 분리할 수도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아티스트를 소비하는 팬들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팬들의 결속력의 측면에서도 유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