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주 내로 추가 대화 기대...트럼프 의사 표현하면 中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
미중, 90일 휴전 중에도 계속 '삐그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이 다소 교착 상태에 빠져 있다고 평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직접적인 개입이 필요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29일(현지시간) 베선트 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중 협상 상황에 대해 묻는 질문에 "약간 정체된 상황(a bit stalled)"이라고 말하면서 몇 주 내로 양국 간 추가 협상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느 시점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에 전화 통화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협상에 큰 진전이 있다고 믿고 있지 않았는지를 묻는 진행자 질문에 베선트 장관은 "협상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할 때 양국 정상의 직접적인 의사 개입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두 정상 간 관계는 좋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사를 표현하면 중국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은 90일 간 폭탄 관세를 대폭 낮춰 적용하기로 했으나 휴전 동안 미중 관계는 개선되기보다 크고 작은 반목이 계속되고 있다.
27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인 유학생들의 비자 발급 시 소셜미디어(SNS) 심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준비 중으로, 중국인 유학생이 주된 타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28일 "중국 공산당과 관련이 있거나 중요한 분야에서 연구하는 이들을 포함해 중국 학생들의 비자를 적극적으로 취소할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중국과 홍콩에서 오는 모든 비자 신청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비자 기준도 개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금요일에는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이 미국 내 주요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들에게 중국 고객에 대한 출하를 중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가 사실상 중국과의 거래 전면 금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도 대미 경계감을 늦추지 않긴 마찬가지로, 중국은 한국과 유럽에 희토류 수출 통제를 완화한 것과 달리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는 엄격한 상태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베선트 장관은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상호관세 무효 판결을 내린 뒤로도 무역 협상에는 차질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공정 무역을 바탕으로 미국인들에게 유리한 협상을 하려는 것이라면서, 관세 정책을 추진할 충분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주요국들이 90일 관세 유예가 끝나기 전에 합의를 마무리짓기 위해 선의를 갖고 미국과 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감세안에 따른 국가 부채 급증 우려에 대해 베선트 장관은 국가 부채가 이전 정권에서 쌓인 것이라면서, 앞으로 부채가 매년 줄어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2028년쯤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수준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인공지능(AI)과 관련해서는 AI 투자가 GDP에 1% 정도의 기여를 하게 될 것이며, AI로 인한 생산성 개선이 GDP에 별도로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