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금 20만 달러로” 4만 명 뛴 대구마라톤, 7대 마라톤 향해 뛴다

2025-02-24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도 대구는 마라톤 열기로 뜨거웠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승 상금이 걸린 '2025 대구마라톤대회'가 23일 15개국 158명의 정상급 엘리트 선수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구에서 펼쳐졌다.

정상급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40개 국가 4만 130명의 마라톤 동호인 등 마스터스 선수가 참가했다. 지난해 2만 8532명보다 40.6% 증가했으며 국내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엘리트 부문 남자 우승은 게브리엘 제럴드 게이(탄자니아)가 2시간5분20초로 완주해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했다. 우승 상금으로 13만 달러(1억 8700만원)도 챙겼다.

지난해 마라톤에 데뷔해 두바이서 우승했던 ‘신예’ 아디수 고베나(에티오피아)가 2시간5분22초로 2위를 차지했다. 고베나 역시 기존 대회 기록(2시간5분33초)을 앞섰다.

여자부에서는 메세레 베레토 토라(에티오피아)가 2시간24분8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뜨거운 열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한 대구시는 대구마라톤이 세계적인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부터는 대구마라톤을 3월 첫 주 일요일에 진행하도록 대한육상연맹과 협의하고, 우승 상금도 20만 달러(약 2억 9000만원)로 상향 조정하겠다”면서 “대구마라톤을 세계 7대 마라톤 대회로 격상시키겠다”고 전했다.

세계 6대 마라톤대회 중 하나인 미국 보스턴 마라톤의 우승 상금은 15만 달러다.

2001년 시작된 대구마라톤은 올해로 24회째. 2012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에서 대구마라톤은 장족의 발전을 이뤄왔다. 2022년 11월 세계육상연맹(WA)으로부터 골드라벨 획득한 이후 3년 연속 국제마라톤대회 골드라벨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지자체 중 최초이자 유일하다. 골드라벨은 세계 1100여개 마라톤대회 중 선수 수준과 상금 규모, 대회 준비 등 엄격한 평가 기준을 충족한 대회만 획득할 수 있다. 골드라벨 인증대회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다시 인증을 받아 그 가치를 입증했다.

대구시는 미국 보스턴과 뉴욕, 시카고, 영국 런던, 독일 베를린, 일본 도쿄 등 세계 6대 마라톤대회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이벤트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설정, 올해 대회부터 수준을 대폭 끌어올렸다.

대구마라톤에 참가하는 엘리트 선수들의 레벨, 우승 상금 규모, 대회 참여인원만 놓고 보면 7대 마라톤대회로 발돋움할 잠재력은 풍부하다는 평가다. 최근 ‘러닝 크루’의 폭발적 증가세 속에서 국내에서도 큰 지지를 이끌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대 마라톤 대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지만, 대구마라톤은 이번 대회에서 그간 지적받았던 부분을 많이 보완했다. 국내 육상의 메카인 대구스타디움에서 출발해 대구 시내 전역을 한 바퀴 도는 순환코스로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국채보상공원에서 시작해 도심을 세 바퀴 도는 루프코스였는데 지루하다는 반응이었다. 재설계한 코스는 세계육상연맹 로드레이스 계측위원들의 두 차례에 걸친 현장 계측 등을 통해 국제공인코스 인증서를 받았다.

무엇보다 4만 여명이 참가한 대회에서 인파 밀집 등에 대비해 도착지를 3곳으로 분산하고, 안전요원을 6000명 가까이 배치하는 등 안전에 총력을 기울인 점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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