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원의 천재’ 미카엘라 시프린, 알파인 스키 최초 월드컵 100승 달성

2025-02-23

‘스키 여왕’ ‘설원의 천재’로 불리는 미카엘라 시프린(30·미국)이 또 한 번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시프린은 23일 이탈리아 세스트리에레에서 열린 2024-25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월드컵 여자 슬라롬 경기에서 우승했다. 통산 100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알파인 스키 선수로서는 최초 기록이다. 시프린은 이날 총 2차례 레이스를 합산한 결과 2위 즈린카 루티치(크로아티아)를 0.61초 차이로 제치며 정상에 올랐다.

우승이 확정되자 시프린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인터뷰에서 “모든 팀원, 경쟁자들, 코치들, 응원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시프린은 알파인 스키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 100승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그는 이미 2023년 잉게마르 스텐마르크(스웨덴)가 보유한 종전 최다승(86승)을 넘어선 바 있다. 또한 이번 우승은 월드컵 개인 통산 155번째 포디움(1~3위)에 올라 스텐마르크가 보유한 역대 최다 포디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현재까지 100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아멜리 웽거-레이몽(164승·텔레마크 스키), 마리트 뵈르겐(114승·크로스컨트리 스키), 코니 키슬링(106승·프리스타일 스키)뿐이다. 알파인 스키는 다른 스키 종목에 비해 경쟁이 극도로 치열하며 선수층도 무척 두껍다. 알파인 스키 강국(오스트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독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많아 매 경기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야 한다. 반면,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프리스타일 스키는 상대적으로 특정 국가(노르웨이, 스웨덴 등)에 집중돼 있다. 알파인 스키는 1위와 10위의 기록 차이가 0.5초 미만인 경우가 많아 작은 실수 하나가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알파인 스키는 한 시즌에 열리는 대회 수가 제한적(종목별 연간 10~15경기)이라 특정 종목에서 꾸준히 승리하기가 어렵다. 반면, 크로스컨트리 스키나 텔레마크 스키는 한 시즌에 더 많은 경기가 열리며, 선수들이 같은 종목에서 반복적으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 알파인 스키는 시속 100~140㎞로 활강하기 때문에 넘어질 경우 중상 가능성이 크다.

시프린은 지난해 11월 미국 킬링턴에서 열린 월드컵 경기에서 복부에 관통상을 입고 심각한 근육 손상을 입는 사고를 겪었다. 이후 그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증세를 겪으며 한동안 정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달 초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대회전(GS)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시프린은 2023년 이미 알파인 스키 월드컵 최다승 기록(86승)을 경신한 후에도 계속해서 자신만의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다. CNN은 “부상을 딛고 복귀한 그가 이번 우승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신의 압도적인 기량을 입증했다”며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세울지 세계 스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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