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N수생 몰린 2025학년도 수능…수험생들 막바지 준비에 긴장·분주
재수생 "작년에 대학 붙었지만 의대 정원 증원 소식에 휴학하고 반수 준비"
고3 "이제 정말 수능 보는 게 실감…현역보다 유리한 점 많은 N수생 유입은 부담"
재수학원 관계자 "수능 전날까지 수업 진행…학생들 긴장감 놓지 않고 있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사흘 앞두고 수험생들은 시험 막바지 준비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수능에는 의대 증원 여파로 역대 최다 N수생이 유입돼 수험생들 사이에선 그 어느 때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11일 데일리안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에 있는 학원가와 서울 시내 고등학교 일대를 찾아 가봤다. 수능을 3일 앞둔 상황에서도 노량진역 인근에는 책가방을 메고 학원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노량진 학원가 일대에서 만난 김모(20)씨는 지난 수능에서 서울 소재 대학에 합격했지만 1학기만 다닌 뒤 휴학계를 내고 재수에 도전했다. 의과대학 진학이 그 이유다.
김씨는 "가장 바라던 대학은 아니었지만 만족하면서 다닐 수 있을 정도의 대학에 붙었었다. 그런데 올해 의대 정원 증원 소식이 들려오면서 재수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며 "부모님과 상의한 끝에 2학기 휴학계를 내고 노량진에서 반수 준비를 했다. 의대를 노리는 N수생이 많은 건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열심히 노력한 만큼 좋은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수능이 3번째라는 정모(21)씨는 "첫 번째 수능은 미련 없이 못 봤고, 두 번째 수능은 나름 괜찮은 결과가 나와 붙은 대학도 있었다. 그런데 욕심이 생겼고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3번째 수능을 보게 됐다"며 "올해 수능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하더라. 3년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노량진의 한 재수학원 관계자는 "수능을 앞두고 종강한 재수학원도 있지만 우리 학원은 수능 전날까지 수업한다"며 "학생들도 거의 이탈하지 않고 열심히 수업을 들으며 수능 막바지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만난 고3 학생들은 역대 최다 N수생 유입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응시생은 총 52만2670명으로 전년 50만4588명 대비 3.6% 증가했다. 이 중 N수생에 해당하는 졸업생 수는 18만1893명으로 지난 2004학년도 수능 이후 역대 최대치다.
동작구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최모(19)군은 "고3이 된 게 엊그제 같은데 수시 원서를 쓰고 수능 준비를 조금 하다 보니 벌써 수능이다. 이제서야 수능을 보는 게 실감 나고 긴장되기 시작했다"며 "올해 역대 최다 N수생이 유입된다는데 현역으로서 부담스럽다. 아무래도 N수생은 우리(고3)보다 공부할 시간이 많고 수능 경험도 있어 유리한 점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수험생 신모(19)군은 "역대 최다 N수생 유입은 당연히 걱정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나보다 성적이 낮은 N수생도 유입되는 것까지 고려해 보면 긍정적인 요소도 있다"며 "서울 상위권 대학교 인공지능(AI) 관련 학과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수능에서 꼭 수시 최저 등급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수능은 오는 14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총 1282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수험생은 이날 오전 8시 10분까지 지정 시험실에 입실해야 하며, 수험표와 실물 신분증은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시험장에는 휴대전화, 디지털시계,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이어폰 등 모든 전자기기 반입이 금지된다. 검은색 컴퓨터용 사인펜과 샤프는 시험실에서 지급하며, 수정테이프는 개인별로 지참하거나 감독관에게 요청해 사용할 수 있다. 4교시에 실시하는 한국사는 반드시 응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