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손가락 욕'에 '레전드' 베컴 일갈... "맨유 배지 가슴에 달 자격 없다"

2025-06-02

[OSEN=우충원 기자] “맨유 배지를 가슴에 달 자격이 없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직접 나섰다. 최근 아시아 투어 중 벌어진 일부 선수들의 팬 무시 행동에 대해 그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더 선은 1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전드 데이비드 베컴이 아시아에서 벌어진 일부 선수들의 팬 모욕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발단은 맨유의 아시아 투어 도중 발생했다. 아마드 디알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팀 호텔 앞에서 팬들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이 퍼지며 논란이 확산됐고 디알로는 이에 대해 “어머니를 향한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며 반박했지만 팬들은 납득하지 않았다.

특히 디알로는 “내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역시 논란에 휘말렸다. 거리에서 자신을 촬영하던 팬과 언쟁을 벌이는 영상이 SNS를 통해 퍼졌고 팬들의 실망이 더욱 커졌다. 클럽 이미지 실추는 물론 레전드 팬층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베컴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베컴은 “우리는 맨유에서 뛴다는 것이 어떤 책임을 수반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며 “과거의 우리는 팬 앞에서 행동 하나하나에 품위를 지키려 했다. 지금은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유럽이든 아시아든 상관없이, 팬은 늘 같은 방식으로 존중받아야 한다. 지금 이 팀의 몇몇은 클럽의 상징이 담긴 유니폼과 엠블럼이 의미하는 가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베컴은 “경기력 이전에 선수로서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 팬을 외면하고 무시하는 모습은 맨유의 정신이 아니다”라며 “지금 상황은 팬으로서도 참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프리미어리그 6회 우승을 포함해 총 10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들어올리며 황금기를 함께한 레전드다. 팀을 대표하는 인물이 직접 후배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은 이례적이다.

맨유는 지난달 토트넘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0-1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시즌 내내 불안정했던 경기력과 함께 팬들과의 관계마저 악화되며, 다음 시즌 전망도 어두운 상태다. / [email protected]

[사진] 더 선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Menu

Kollo 를 통해 내 지역 속보, 범죄 뉴스, 비즈니스 뉴스, 스포츠 업데이트 및 한국 헤드라인을 휴대폰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