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공차도 합류…韓 F&B '기회의 땅' 된 몽골

2025-08-10

국내 식음료(F&B) 기업들이 잇따라 몽골에 진출하며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섰다.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K푸드 열풍을 타고 현지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는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프랜차이즈(MF) 계약을 맺고 연내 울란바토르 중심가에 1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CJ푸드빌의 뚜레쥬르가 지난 2016년 일찌감치 진출한 데 이어 파리바게뜨까지 합세하면서 K베이커리 양대 브랜드가 모두 몽골에 자리잡게 됐다. 뚜레쥬르는 현재 21개점을 운영 중이며 연평균 15% 이상 매출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프리미엄 밀크티 브랜드 공차는 지난 7일 울란바토르 시내 이마트 매장 내 몽골 1호점을 개설했다. 당일 재료 소진으로 조기 영업 종료를 했을 만큼 인산인해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공차는 2006년 대만 가오슝에서 설립된 밀크티 브랜드로 2017년 공차코리아가 대만 본사를 인수해 국내 기업이 됐다. 이후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했지만, 여전히 공차코리아가 국내외 가맹점 운영 및 글로벌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또다른 디저트 브랜드인 디저트39 역시 지난 6월 울란바토르에 1호점을 개설한 후 최근 2호점 공사에 착수했다. 1호점은 개점 첫날에만 약 900명의 방문객이 몰리는 등 흥행을 거뒀고 딸기라떼·망고라떼 등 과일음료부터 크로칸슈·순우유도넛 등 디저트류가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설명이다. 몽골은 전통적 유목문화 특성상 식사 중간에 먹는 간식 문화가 드문데 그 자리를 K디저트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생크림케이크 등 부드러운 빵류나 육류 위주의 식습관 특성상 소시지가 포함된 조리빵 등의 인기가 높다. 이밖에 1인피자 전문 브랜드 고피자도 지난해 현지 GS25 내 숍인숍 매장을 선보이는 등 다각도로 현지 진출을 저울질 중이다.

이처럼 국내 F&B 브랜드들이 올들어 집중적으로 몽골에 진출하는 건 그만큼 시장성이 높다고 판단해서다. 월드 파퓰레이션 리뷰에 따르면, 수도 울란바토르 인구는 1990년 57만 2000명에서 올해 172만 5000명까지 3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전체 인구 중 35세 미만이 60%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인 점도 국내 브랜드들의 현지 진출에 긍정적 요소다.

기존에 몽골에 진출한 기업들의 실적도 호조세다. 2018년 몽골에 첫 점포를 낸 편의점 CU의 현지 파트너사는 진출 6년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해 500개 점포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3년 1호점을 개설한 맘스터치는 올해 6월 기준 12개 매장을 운영 중이며 연내 15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저가커피 전문점 메가MGC커피도 지난해 첫 진출해 1년새 5호점까지 확장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몽골은 한류 문화에 대한 친화도가 높아 중앙아시아 확장의 거점으로 설정한 시장”이라며 “단순 외식 브랜드를 넘어 한국의 맛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문화형 매장’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포화 상태인 국내시장을 넘어 몽골을 시작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타 중앙아시아 국가들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지의 한 업계 관계자는 “몽골 내 오징어게임 등 K드라마와 K팝 등 한국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최근 한국 기업들로부터 몽골 진출에 대한 문의가 부쩍 많이 오고, 반대로 몽골 사업가들이 한국 기업에 먼저 접촉하는 경우도 많다”며 “빠르게 발전하는 울란바토르 내 한국 F&B 브랜드들의 진출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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