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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중앙일보와 소망소사이어티가 굿네이버스와 함께 아프리카 차드에 희망을 전달한 ‘소망우물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15년이 흘렀다. 그동안 한인 500여 명이 뜻을 모아 기적과 같은 일을 만들어냈다. 깨끗한 물이 없어 생명을 위협받던 마을에 우물이 생기면서 아이들은 오염된 강물을 마시지 않아도 되었고, 여성들은 하루 종일 물을 긷기 위해 먼길을 걸을 필요가 없어졌다. 지금도 그 마을의 아이들은 그 우물 덕분에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긴 세월이 흐르는 동안 굿네이버스의 해외 구호 활동도 더욱 전문적으로 발전했다.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의 최상위 협의 지위를 가진 기관으로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발전(Leave No One Behind)’을 실현하기 위해 유엔, 정부기관, 기업, 시민사회, 지역주민과 협력하고 있다.
2015년, 유엔 회원국들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동 목표인 ‘2030 지속 가능 발전 의제(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를 채택했다.
그 핵심에는 빈곤과 불평등을 줄이고, 교육과 건강을 개선하며,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17개의 ‘지속 가능 발전 목표(SDGs)’가 있다.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 지역사회, 비영리단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인 이유다.
굿네이버스는 특히 SDGs의 여러 목표와 맞닿아 있는 활동을 펼쳐왔다. 빈곤 퇴치, 교육 확대, 보건 서비스 제공, 성 평등, 깨끗한 물과 위생 보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탄자니아의 한 작은 마을에서 굿네이버스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활용한 자립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한부모 가정이 많고 경제적 기반이 부족한 이 지역에서 여성들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해 가게를 열고 가축을 기를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결과,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웠던 여성들은 이제 자녀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 사회 전체가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다.
우간다 북부 지역에서 굿네이버스는 이동형 의료 차량을 운영해 산간 마을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초 의료 서비스와 예방 접종을 제공했다. 특히 말라리아 예방을 위한 모기장 보급 사업을 병행하여 수천 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팬데믹 시기에는 마스크와 소독제, 생필품을 긴급 지원해 가장 취약한 계층을 보호했다.
네팔의 한 시골 마을에서는 학교 건물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어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없는 환경이었다. 굿네이버스는 교실을 새로 짓고, 책상과 교재를 지원하며, 현지 교사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아이들은 안전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되었고, 마을의 문해율도 크게 향상되었다. 교육이 빈곤의 대물림을 끊을 수 있는 강력한 도구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사례다.
비영리단체들은 SDGs 목표 실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재정적 지속 가능성과 투명성 확보,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주요 과제다.
굿네이버스와 같은 구호 단체들은 단순한 원조를 넘어 SDGs 목표를 실현하는 글로벌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비영리단체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정부, 기업, 개인이 모두 협력하여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많은 문제는 한 국가나 단체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 SDGs는 단순한 목표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도구다. 이제는 함께 행동해야 할 때다.
김재학 / 굿네이버스 USA 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