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약금 빗장 풀리자…LGU+, '선이동 후기변' 정책 내놨다

2026-01-01

KT의 위약금 면제 조치가 올해 통신시장 판도를 뒤흔들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KT가 오는 13일까지 전체 고객의 해지 위약금 면제에 나서면서 새해벽두부터 이동통신 3사간 가입자 쟁탈전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KT 위약금 면제 발표 이튿날 유통망에 '중고 MNP(번호이동) 개통 후 기변 활성화' 정책을 배포했다. 기존 사용 단말은 유지한 채 유심만 이동하고 한 달 이후 기기를 교체하면 추가지원금을 주겠다는 내용이다.

유통망 관계자는 “당장 휴대폰 교체 생각이 없는 KT 고객도 위약금 면제 기간에 일단 유심만 갈아타게 한 후 나중에 단말을 교체하면 혜택을 준다는 새로운 방식의 정책”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25·아이폰16에는 약 17만원의 추가지원금을, 오는 3월 출시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26에는 33만원을 지급한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만큼 해당 대기를 수요를 미리 잡겠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도 즉각 대응에 나섰다. SK텔레콤도 KT 이탈 고객을 겨냥해 지원금을 10만원가량 높인 마케팅 활성화 정책을 마련했다. KT 역시 고객 방어를 위해 기기변경에 대한 보조금을 상향 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 곳에서 트리거를 당기면 다른 두 곳도 대응할 수 밖에 없어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가입자 엑소더스가 재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 경우 위약금 면제 열흘간 이탈 고객은 16만명에 그쳤지만 이는 해킹 사태 초기 가입자 이탈이 집중되며 잠재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KT 경우 펨토셀 사태 이후 현재까지 대규모 이탈은 없었다.

특히 이번이 작년보다 이탈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시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폐지된 상태다. 보조금 상한이 사라진 상황에서 KT 이탈 고객을 노린 공격적 마케팅 여건이 조성됐다. 또 보상안에 요금 감면이 포함되지 않으면서 전체의 30%가 넘는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입장에선 잔류 유인이 줄었다.

KT에서 이탈하는 이용자가 지속해서 늘어날 경우 올해 통신 시장 점유율 판도에 유의미한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KT는 작년 10월말 기준 가입자가 1368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23.7%다. SK텔레콤이 38.9%, LG유플러스가 19.5%를 점유하고 있다. 이번 KT 위약금 면제가 SK텔레콤의 점유율 40% 재탈환 또는 LG유플러스의 20% 진입을 앞당기는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위약금 면제를 계기로 SKT와 LG유플러스가 가입자 유치를 위한 공격적 마케팅에 나설 경우 가입자수 변동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경쟁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자 당국도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KT 위약금 발표 직후 이통 3사에 공문을 보내 허위·과장 광고 및 부당한 이용자 차별행위를 금지할 것을 요구했다. 자칫 경쟁사간 과도한 비방 또는 부정행위로 번질 것을 우려한 조치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특정 회사 고객 대상으로만 더 많은 보조금을 주는 타깃 행위는 부당한 차별로 보고 제재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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