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家 화합 멀었다 … 남매-애매한 봉합, 부자-소송 진행형

2025-10-15

콜마BNH 3인 각자대표 체제 … 윤상현 뜻대로

윤여원 형식상 대표에 그쳐 … 경영권 상실

윤동한 주식반환 소송 계속 … 홀딩스 이사회 입성 추진

오너 일가 신뢰 무너져 → 장기화 불가피 → 불확실성 여전

[디지털포스트(PC사랑)=김호정 기자 ]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동생 윤여원 대표가 이끄는 콜마BNH의 각자 대표 이사로 선임되면서 표면상 경영권 분쟁의 1차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부친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이 아들인 윤 부회장을 상대로 낸 지분 반환 청구 소송은 여전히 진행 중이어서 2차 가족분쟁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콜마BNH는 전날인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콜마BNH 사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이승화 사내이사, 윤상현 부회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사업 및 경영 전반은 이승화 신임 대표가 주도하는 가운데 사실상 윤 부회장과 이 신임대표의 공동체제로 전환됐다. 이 신임대표는 CJ제일제당 부사장을 지낸 전문 경영인으로 윤 부회장의 측근이다. 기존 윤여원 대표는 사회공헌활동을 전담하며 경영 의사결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

관련 업계는 이번 인사로 윤 부회장이 콜마BNH 경영에 대한 지배력을 확보하며 승기를 굳히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남매 간 경영권 갈등이 일단락된 모양새이지만, 오너 일가 내 부자(父子) 간 대립은 현재진행형이다.

앞서 경영권 분쟁의 서막은 윤 부회장이 콜마BNH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경영에 직접 관여하겠다고 나서면서 불거졌다. 이에 윤 대표는 부친인 윤 회장의 지원을 등에 업고 강하게 반발하면서 가족간 갈등은 법적 분쟁으로 확산했다.

윤 대표 측은 지난달 26일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앞두고 윤 부회장에 대한 소송을 줄줄이 취하했지만, 윤 회장이 아들인 윤 부회장에게 제기한 소송은 여전히 취하되지 않은 상황이다.

윤 회장은 지난 2019년 윤 부회장에게 증여한 지분을 돌려달라는 소송을 건 상태다. 윤 회장은 당시 콜마홀딩스 지분을 증여하며 윤 부회장이 화장품·제약, 윤 대표가 콜마BNH를 맡는 3자 합의를 맺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의 경영권 참여가 합의를 어긴 것이라고 보고 있다. 윤 회장은 윤 부회장을 상대로 콜마홀딩스 지분 14%에 해당하는 460만 주의 증여 계약을 해제하고 주식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지난 3월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윤 회장으로부터 증여받은 주식의 반환 여부에 따라 지분율이 변동될 수 있다.

윤 부회장에 대한 주식 반환 소송전은 이제 시작 단계다. 첫 변론기일은 오는 23일로 잡혔다. 윤 회장 측은 아직까지 소송을 취하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 내부 관계자는 취하 가능성과 관련해 “주식반환소송은 윤 회장이 개인적으로 제기한 소송으로 회사가 관여할 수도 없으며 취하 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윤 회장이 이번 갈등을 계기로 콜마홀딩스 이사회에 복귀하며 경영 전반에 관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콜마홀딩스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세종시 집현동에 위치한 산학연클러스터지원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윤 회장과 윤 대표를 포함해 사내이사 8명과 사외이사 2명 등 총 10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이다.

윤 회장이 이사회에 복귀할 경우, 윤 부회장의 독주를 견제할 장치가 마련될 수 있다.

윤 부회장이 대표 이사로 나서면서 단기적으론 콜마BNH의 경영 안정화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룹 전체 차원에서는 지배구조 리스크를 키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콜마홀딩스(지주사)–한국콜마(사업회사)–콜마BNH(자회사)로 이어지는 삼각 구조에서 핵심 계열사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오너 일가 내부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윤 부회장이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실질적으로 장악했지만, 부자 간 소송이 장기화하면 경영 불확실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주식 반환 소송 결과에 따라 윤 부회장의 지배력이 다시 흔들릴 수 있고, 윤 회장의 이사회 복귀 여부에 따라 경영권 구도가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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