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이사회서 매각안 통과 못 해…본계약 미뤘다 [시그널]

2025-10-15

애경산업(018250)이 15일 매각안을 이사회에 올렸으나 내부 반발로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이날 태광산업(003240)과 맺기로 한 본계약을 미뤘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애경산업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애경산업 매각안을 논의했지만 이견을 해소하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반면 인수자인 태광산업은 14일 이사회를 열어 인수안을 통과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격적인 내용 때문에 애경산업 내부에서 논의가 길어지고 있다”면서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이사회가 매각을 확정하는 데로 본계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브랜드 사용계약이나 매각 일정, 세부적인 매각 가격 산정 방식 등에서 이견이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양측간 본계약이 예정한 15일에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매각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애경그룹은 그룹의 모태이자 핵심 계열사인 애경산업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앞서 본입찰 때도 앵커에쿼티파트너스의 요청에 따라 기한을 2주 가까이 연장했으며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는 시점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일각에서는 애경그룹 기대보다 낮은 가격이 막판 걸림돌이 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애경산업은 지분 100% 기준 약 7000억 원 매각 대상 지분 63% 기준으로 4000억 원대 중반으로 알려졌다. 상장사인 애경산업 시총보다 70% 가량 높은 가격을 인정받았지만 매각 초반 애경그룹은 약 1조원의 기업가치와 6000억 원의 매각가를 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애경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매각에 나선 만큼 현 시점에서 매각을 철회하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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