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스토아 매각 초읽기…채널S도 검토 중

2025-10-15

데이터홈쇼핑 1위 SK스토아 매각 시계가 다시 돌아가고 있다. SK텔레콤은 그동안 매각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지만 최근 물밑에서 이어오던 협상을 끝내고 최종 인수 협상 대상과 막바지 조율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007년 이후 18년 만의 홈쇼핑 인수·합병(M&A)이 이뤄질 지 이목이 쏠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SK스토아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막바지 매각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추석 연휴를 전후로 구체적인 매각 대상자를 선정했고 현재 기업 실사 단계를 거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SK스토아 단독 매각이 아닌 번들 형태의 복수 매각 가능성도 점쳐진다. 인수 희망 기업이 함께 매물로 나와있는 SK브로드밴드 자체 방송채널(PP) '채널S'와 SK스토아를 통매각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2000억원 안팎으로 논의됐지만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양맹석 SK스토아 대표는 이날 오후 사내 공지를 통해 매각 추진 사실을 알렸다. 양 대표는 “당사는 조만간 매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라며 “매각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 여러분의 고용 안정과 처우 승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 사실이 알려지면서 SK스토아는 내홍을 겪고 있다. 당초 노-사간 내년도 임금 협상을 진행하다가 매각이 전해지면서 이날 임금 협상안까지 이날 파기된 상황이다. 구성원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SK스토아 노조는 16일 오전 간담회를 진행하고 매각과 관련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SK스토아 매각은 연초부터 추진돼왔다. SK텔레콤은 매각 주관사로 삼일PwC를 선정하고 꾸준히 물밑 작업을 이어왔다. 다만 유심 해킹 사태가 터지면서 매각 작업을 잠시 중단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SK스토아 역시 매각설을 강력하게 부인해 왔다.

그동안 관심을 보인 곳은 7곳 안팎으로 가격은 1000억원 초중반대로 형성됐다. 중소 백화점을 운영하는 유통 기업과 유료방송 시장 핵심 사업자, 복수 TV홈쇼핑 사업자 등이다. 당초 후보로 거론된 4050 전문 버티컬 패션 플랫폼은 인수 의사를 접은 것으로 파악된다.

SK스토아가 매각될 경우 18년 만의 홈쇼핑 M&A가 이뤄진다. 홈쇼핑 시장 M&A는 지난 2007년 롯데쇼핑의 우리홈쇼핑 인수가 유일하다. 지난 2015년 개국한 신세계라이브쇼핑의 경우 이마트가 개국 이전 화성산업으로부터 드림커머스를 인수한 케이스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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