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스타벅스 “주문 고객만 화장실 쓰세요”… 한국 스타벅스는? [미드나잇 이슈]

2025-01-14

북미 스타벅스 ‘개방정책’ 폐기

한국 스타벅스는 저지 규정 없어

미국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가 앞으로는 ‘주문 고객’에게만 매장과 화장실을 개방하기로 했다. 식음료 주문과 관계없이 매장 출입을 허락했던 기존 정책을 폐기하기로 하면서다.

‘매장 개방’을 공개적으로 천명했던 북미 스타벅스에서 이뤄지는 변화로, 이러한 원칙 변경이 한국 스타벅스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소란을 일으키는 등 이용객 불편을 초래하지 않는 한 사실상 개방 원칙을 택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오는 27일부터 북미 지역에 있는 1만1000개 스타벅스 매장에 새로운 지침을 적용할 계획이다.

새 강령에는 주문 없이 매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방침과 함께, 정책을 따르지 않는 이들에게 퇴거를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무료로 제공하는 식수 또한 주문 고객만 이용하도록 했다. 또 매장 내 괴롭힘, 폭력, 위협적인 언행, 외부 음료 반입, 흡연 등과 관련한 지침도 담겼다.

사라 트릴링 스타벅스 북미 지역 사장은 경영진과 직원들이 스타벅스의 개방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매장 활용과 이용자에 대한 기대치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2018년 미 동부 필라델피아의 한 매장에서 화장실을 사용하려는 흑인 2명을 직원들이 신고하면서 인종 차별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항의 시위가 이어지자 스타벅스는 주문과 상관 없이 매장과 화장실을 개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러나 지난 몇년 간 직원 안전과 관리 문제 등이 발생하며 북미 스타벅스는 기존 정책 폐기를 검토해왔다.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2022년 6월 매장 안전 문제를 우려하며 “화장실을 모든 사람에게 계속 개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스타벅스 운영 방침은 각국마다 다르지만, 한국 스타벅스도 기존의 미국처럼 개방 원칙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매장 개방 방침 폐기를 검토하진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스타벅스 내부 운영 지침에 해당하는 매뉴얼에 따르면, 다른 고객의 이용 불편을 초래하는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직원이 안내하게끔 규정하고 있다. 식음료를 주문하지 않는 매장 이용객을 저지하는 규정은 따로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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