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개발 중인 첫 하드웨어 프로토타입(prototype·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 아이디어 검증이나 설계 방향 결정을 위해 실험적으로 만드는 시험 모델)이 완성 단계에 도달했으며, 이르면 2년 안에 새로운 AI 디바이스가 공개될 전망이다.
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자선·벤처 투자 단체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 "마침내 첫 번째 프로토타입을 갖게 됐다"며 "놀라울 정도로 훌륭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영상에서 올트먼 CEO는 애플 디자인 총괄 출신의 조니 아이브, 애플의 공동 창업자 고(故) 스티브 잡스의 부인이자 에머슨 컬렉티브 창립자인 로린 파월 잡스와 함께 단체의 연례 행사 무대 대담을 진행했다.
오픈AI는 올해 5월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약 64억 달러 규모의 주식 거래로 인수하며 AI 기반 신형 디바이스 개발 계획을 공식화했다. 아이브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하드웨어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이후 구체적 정보는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브는 "2년 안에 기기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새로운 하드웨어 개발 과정은 상당 부분이 예측 불가하다"고 말했다.
올트먼은 정확히 어떤 디바이스를 만들고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기존 스마트폰과는 확연히 다른 '차분한 경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폰을 "타임스스퀘어 한복판을 걷는 것처럼 주의를 빼앗는 장치"에 비유하며, 새로운 디바이스는 "호수 옆 산 속 오두막처럼 평온한 환경"을 지향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AI 장치가 장기간에 걸쳐 사용자의 정보를 축적해 필요할 때만 알림을 주고, "사용자가 읽고, 생각하고, 말했던 모든 것"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픈AI의 하드웨어 행보는 경쟁사와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아마존, 구글, 메타 등도 AI 기반 디바이스를 출시했지만, 업계 판도를 바꾼 제품은 아직 없다.
챗GPT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챗봇을 보유한 오픈AI가 본격적인 하드웨어 시장에 뛰어들 경우 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애플은 아직 AI 특화 디바이스를 출시하지 못했고, 음성 비서 '시리(Siri)' 업그레이드도 내년으로 연기된 상황이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아이폰 등 주요 고객사의 생산을 담당하는 폭스콘과 인프라 구축 협약을 체결했다. 다만 이번 계약은 서버·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개발에 관한 것이며, 기기 생산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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