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에 성공하고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한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영원한 에이스’ 스가노 도모유키(35)가 개인 통산 3번째 MVP 수상에 성공했다.
스가노는 26일 열린 일본프로야구(NPB) 어워즈 2024에서 센트럴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퍼시픽리그 MVP는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곤도 겐스케가 차지했다.
스가노는 이로써 2014년과 2020년에 이어 역대 3번째 MVP에 등극했다. 투수로는 야마다 히사시,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함께 최다 수상 공동 1위다. 스가노는 “지난해에는 내가 MVP를 받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도 난 아직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냈다. 내 야구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시즌을 보냈다”고 소감을 밝혔다.
원래 2011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닛폰햄의 지명을 받았으나, 외삼촌인 하라 다쓰노리가 감독으로 있는 요미우리에 입단하고 싶다는 이유로 지명을 거부, 1년 뒤 기어코 요미우리에 입단한 스가노는 2013년 13승6패 평균자책점 3.12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가졌다. 이어 2014년 12승5패 평균자책점 2.33의 기록으로 생애 첫 MVP에 등극했다.
이후 스가노는 요미우리의 에이스로 꾸준히 활약했다. 2017~2018년 사와무라상을 2연패했고, 2020년에는 14승2패 평균자책점 1.97을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MVP에 올랐다.
원래대로라면 스가노는 2020시즌 후 포스팅을 이용해 메이저리그(MLB)에 도전하려했다. 하지만 제안들이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결국 스가노는 요미우리에 잔류했다. 당시 요미우리는 스가노를 위로하고 계속해서 MLB 도전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 1년 8억엔(약 72억원)이라는 거액의 계약을 안기기도 했다.
MLB 도전의 꿈이 좌절된 탓인지, 스가노는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평균자책점 3점대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부상까지 겹쳐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스가노는 올해 24경기에서 15승3패 평균자책점 1.67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도고 슈세이와 함께 요미우리의 마운드를 이끌었다.
이제 스가노는 다시 한 번 MLB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갖는 모험이지만, 미국 현지에서는 스가노가 1~2년짜리 계약은 따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스가노는 “더 위를 바라보고 간다.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