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혜성(LA 다저스)의 메이저리그 가을야구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밀워키 브루어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를 치르는 다저스 선수단의 일원으로 원정길에 올라 훈련도 소화했다.
다저스 구단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SNS를 통해 선수들이 NLCS 원정 1, 2차전이 열리는 위스콘신주 밀워키로 이동하고, 밀워키 홈구장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훈련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여기에 김혜성도 포함돼 있었다.

공개된 사진에서 김혜성은 밝은 표정으로 밀워키행 비행기에 오르며 손가락 브이를 그려보이고, 현지 도착 후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 적응 훈련에서는 토미 에드먼과 나란히 수비 훈련을 소화했다.
다저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3전 2승제, 신시내티 레즈 상대 2연승)와 디비전시리즈(5전 3승제, 필라델피아 필리스 상대 3승 1패)를 거쳐 챔피언십시리즈(7전 4승제)에 올랐다. 이제 다저스는 14일부터 밀워키를 만나 월드시리즈(WS)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의 2연패 도전이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에서 뛰고 있는 김혜성은 와일드카드시리즈부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고, 디비전시리즈 명단에도 들었다. 다만 출전 기회는 거의 없었다. 지난 10일 필라델피아와 디비전시리즈 4차전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 출전했다. 상대 실책으로 홈을 밟으며 끝내기 득점을 올려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은 것이 유일한 출전이었다.
이번 밀워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김혜성이 로스터에서 빠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불안한 마운드 전력 보완을 위해 야수 한 명을 줄이고 투수 한 명을 더 엔트리에 넣기로 하면서 활약상이 미미했던 김혜성을 제외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

하지만 김혜성이 선수단과 함께 밀워키로 이동해 훈련까지 소화한 것을 보면 계속 엔트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전 출전은 못하더라도 내외야 멀티 수비가 가능하고 발도 빠른 김혜성은 대수비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개막 로스터에는 들지 못했지만 지난 5월 빅리그로 콜업된 이후 계속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교체 또는 선발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정규리그 성적은 71경기 출전해 타율 0.280(161타수 45안타)에 3홈런 17타점 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