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주년 맞은 엡손, 기술·감성 결합한 '라이프 비전' 제시
3LCD·트리플코어엔진·사운드바이보스로 시장 공략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한국엡손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확산과 대화면 시청 트렌드에 발맞춰 홈프로젝터 신제품 9종을 선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정체됐던 홈프로젝터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엡손은 기술력과 브랜드 신뢰도를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 기술력·철학으로 '50년 엡손'의 정체성 강조
엡손은 21일 서울 강남구 JBK컨벤션홀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홈프로젝터 브랜드 '라이프스튜디오(Lifestudio)'를 론칭했다. 'POP·FLEX·GRAND' 등 3개 라인업, 총 9종으로 구성된 이번 시리즈는 엡손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략 제품군으로 구성됐다.
모로후시 준 한국엡손 대표는 "엡손은 1942년 정밀 시계 부품 제조로 시작해 1975년 공식 출범한 이래 반세기 동안 고효율, 초정밀, 초소형 기술철학을 바탕으로 성장해왔다"며 "특히 한국은 OTT 이용률이 높고 홈엔터테인먼트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엡손에 따르면 회사는 전 세계 프로젝터 시장 점유율 51.7%, 국내 시장 42%로 24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타카소 토모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3LCD 기술을 자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다"며 "엡손은 일본 내 자사 공장을 거점으로 LCD 패널을 100% 자체 개발·생산해 품질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혼자일 때나 여럿이 함께할 때,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특별한 순간을 만들 수 있도록 엡손이 돕겠다"고 덧붙였다.
◆ '트리플 코어 엔진' 탑재…소형·프리미엄 라인업 확대
라이프스튜디오 시리즈는 미니 홈프로젝터와 초단초점 모델로 구성됐으며, 엡손이 새로 개발한 광학엔진 '트리플 코어 엔진'이 핵심이다. 3LCD 기술과 3색 LED 광원을 결합해 색 재현력과 밝기를 크게 향상시켰다. 라이트 터널, 반사형 편광판, 광학 구조 단순화 등으로 화면 모서리까지 균일한 화질을 구현한다.

특히 EF-72 모델은 국제 시험인증기관 TÜV 라인란드의 '아이 컴포트(Eye Comfort)' 5스타 인증을 획득했다. 눈 피로를 최소화한 기술로 '눈이 편한 프로젝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했다.
음향 측면에서는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보스(BOSE)와 협업한 '사운드 바이 보스(Sound by Bose)' 기술이 적용됐다. 시네마·음악·대화·표준 등 4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영상 콘텐츠별 맞춤형 사운드를 구현한다. 또 구글 TV OS를 지원해 넷플릭스 등 OTT 서비스를 별도 기기 없이 이용할 수 있으며, EF-72 모델은 USB-C 타입 휴대용 배터리 전원을 지원해 야외에서도 최대 80분간 무선 사용이 가능하다.
김대연 한국엡손 비주얼 프로덕트 비즈니스팀 상무는 "신제품 가격대는 80만원대 초반에서 150만원대 중반으로, 저가형 중심이던 시장의 품질 불만을 개선하고자 했다"며 "가격을 낮추기 위해 품질을 희생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엡손은 이날 신제품과 함께 이벤트형 프로젝션 플랫폼 '엡손 프로젝션 스튜디오(Epson Projection Studio)'도 공개했다. 사용자가 직접 이벤트 링크를 생성해 참가자를 초대하고, 사진이나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투사해 공유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내년 1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