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시티 팬들, 티켓 정책 반발 구단 상대 법적 소송

2025-06-11

맨체스터 시티 축구팬들이 구단의 새로운 시즌 티켓 정책을 ‘차별적’이라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를 취했다.

가디언은 12일 “이들은 다음 시즌 시즌권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 10경기 이상 리그 경기를 직접 관람해야 한다는 구단의 의무 조항에 반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노동조합원들로 구성된 팬 단체 ‘트레이드 유니언 블루스’는 인권 전문 로펌 리데이를 통해 구단에 해당 정책 재검토를 공식 요청했다. 이 단체는 “새로운 정책이 2010년 제정된 ‘평등법’에 따른 차별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트레이드 유니언 블루스 사무총장 크리스 네빌은 “이 정책은 팬의 충성심을 보상하지 않고, 오히려 인간적인 사정을 처벌하는 구조”라며 “질병, 임신, 장애, 가족 돌봄, 교대 근무 등으로 인해 경기장을 찾지 못할 경우 시즌권을 잃게 될 수 있다. 우리 조합원들 중 상당수가 수십 년간 팀을 지지해 왔으나, 이런 경직된 기준으로 인해 배제될 위기에 처했다”고 비판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지난달 팬 자문위원회 ‘시티 매터스’와의 협의를 통해 시즌권 가격을 동결하는 대신, 기존 시즌권 보유자들이 의무적으로 관람해야 할 홈 리그 경기 수를 14경기에서 16경기로 늘리는 정책을 발표했다. 이 중 최대 6경기만 지인에게 양도하거나 구단에 반납해 재판매하는 방식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구단 측은 시즌권 이용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구단은 “약 3만7000명 시즌권 보유자 중 평균적으로 8%가 매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불참하고 있다”고 밝히며 정책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리버풀과 아스널 또한 시즌권 보유자에게 일정 수 이상 경기 참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들은 경기 양도나 반납에 대한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특히 아스널은 장애인 시즌권 보유자에게는 해당 제한을 적용하지 않고 있다.

리데이 법률사무소 인권 전문 변호사 라이언 브래드쇼는 “맨체스터 시티의 새 정책은 모든 팬에게 동일하게 개인 참석을 요구하는 ‘획일적 요건’을 부과하고 있다. 이는 평등법이 보호하는 여러 집단에 실질적인 불이익을 주며, 구단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했다는 증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교대 근무나 비정규직에 종사하는 노동계층 팬들은 직장을 잃을 위험을 무릅쓰고 경기에 참석해야 할 수도 있다”며 “이는 심각한 차별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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